“신임 각료 기자회견 왜 새벽 1시까지 하나” 또 버럭한 고노

도쿄/이하원 특파원 2020. 9. 1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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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치계 관행 직설적 비판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에서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자리를 옮긴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방위상이 첫날부터 총리 관저(官邸)의 관행을 직설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말 일본 도쿄에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는 고노 다로 전 방위상. /AFP 연합뉴스

일본엔 신(新)내각이 발족하면 첫 내각회의를 하고 관저에서 신임 각료가 한 명씩 기자들 앞에 나와 회견을 하는 관례가 있다. 스가 내각 각료들도 16일 국회의 총리 선출, 나루히토 일왕 인증식, 기념 촬영에 이어 저녁 11시쯤부터 1층 회견장에서 다음 날 오전 1시 45분까지 1명씩 기자회견을 했다.

고노는 이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가 밤 11시 15분쯤 “기자회견 두 명째인데 6분 늦었다. 나는 열네 번째”라고 트위터에 썼다. 이어 자정 무렵에는 “4명 끝났는데 (벌써) 27분 예정보다 늦었다”고 불평했다. 17일 오전 0시 30분쯤에는 “드디어 50분 지연”이라고 썼다.

오전 1시쯤 연단에 선 그는 “이렇게 대신들이 한 명씩 새벽까지 기자회견 하는 건 그만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런 것은 전례(前例)주의, 기득권, 권위주의의 최고 단계”라고도 했다.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서 심야의 기자회견 관행을 비판한 것이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방위상

트위터 팔로어가 200만에 육박하는 그가 이 같은 글을 올리자 즉각 그를 지지하는 반응이 나왔다. “이것이야말로 나쁜 관습” “근로 방식 개혁한다고 하면 이런 기자회견 이제 그만둬야 한다” 등 지지하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고노 대신이 기자회견을 ‘이런 것’이라고 단언해 국민의 알 권리를 훼손했다” “성급한 그의 성격답다”는 등의 비난 내용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애초 관방장관 후보에 올랐던 고노가 방위상에서 상근 직원이 얼마 없는 행정개혁상으로 이동한 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로 유명한 고노 요헤이 전 자민당 총재의 아들인 그는 외무상·방위상으로 일하면서 튀는 언동을 자주 해왔다. 일부 동료 의원에게는 “모든 것을 갖췄으나 비상식적”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고노는 외무상이던 지난해 7월 강제 징용자 배상 판결 문제로 남관표 주일 대사를 초치해 대화하던 중 중간에 말을 끊고 “지극히 무례하다”고 말해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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