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아들에게 '결단' 요구한 DJ의 비서 김한정

조태흠 입력 2020. 9.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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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재산 논란에 휩싸인 김홍걸 의원에게 '결단'을 내리라고 했습니다.

정치인에게 '결단'을 내리라는 얘기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하라는 뜻인데, 현재 김홍걸 의원이 처한 상황을 비춰보면 사실상 탈당을 요구한 것입니다.

김한정 의원은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김홍걸 의원을 만났고, "액수는 차이가 있지만 수차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청탁을 들어준 일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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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재산 논란에 휩싸인 김홍걸 의원에게 '결단'을 내리라고 했습니다.

정치인에게 '결단'을 내리라는 얘기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하라는 뜻인데, 현재 김홍걸 의원이 처한 상황을 비춰보면 사실상 탈당을 요구한 것입니다. 비례대표인 김홍걸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결국 의원직을 자진사퇴하라는 요구인 것입니다.

■ DJ 비서의 한탄…"옹호할 수도 없다"

김한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는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오랜 기간 김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셈입니다. 그런 김한정 의원에게 김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의원은 특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그것도 공개적으로 사실상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김한정 의원은 오늘(18일) 자신의 SNS에 "김홍걸 의원이 처한 사정에 대해 변호하고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한탄스럽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김홍걸 의원이) 집을 여러 채 구입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 하고 있다"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을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들의 실망과 원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의 낙담과 충격 못 잊어"

김한정 의원은 18년 전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2002년 정국을 흔들었던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김홍걸 의원은 로비 등의 명목으로 억대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습니다. 김한정 의원은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김홍걸 의원을 만났고, "액수는 차이가 있지만 수차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청탁을 들어준 일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돌아와 보고를 했고 "그때 대통령님의 낙담과 충격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속이 타던 (이희호) 여사님은 눈물을 보였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김한정 의원이 공개적으로 '결단'을 촉구한 이유는 이러한 기억이 이번 일과 겹쳤던 때문으로 보입니다.

■ 민주당 윤리감찰단, 김홍걸 조사 착수

김홍걸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연이어 재산 관련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다주택을 처분하라고 하자, 그 가운데 강남 아파트 한 채를 아들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공교롭게 시기도 취득세율 대폭 인상 시행 직전이었습니다.

보유한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을 대폭 인상한 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민주당이 전세보증금의 급격한 인상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던 와중이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건 국회의원 재산등록입니다. 김홍걸 의원은 당선 전 재산이 58억여 원이라고 선관위에 신고했는데, 국회의원 재산등록은 67억여 원이었습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재산이 1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건데, 사실상 허위신고를 했던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2016년에는 불과 6개월 사이에, 마치 투기를 하듯 서울의 아파트 세 채를 연달아 구입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김 의원 측은 재산등록 부분에 대해서는, 배우자가 보유했던 아파트 분양권을 선관위 재산신고 때는 누락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홍걸 의원이 재산관리를 직접 하지 않아 분양권 존재 자체도 몰랐고, 아파트 분양권이 신고 대상인지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새로 출범한 윤리감찰단의 첫 조사 대상으로 이상직 의원과 함께 김홍걸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가능하면 추석 전 조사 결과를 내놓을 방침입니다.

김한정 의원은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라고 김홍걸 의원에게 충고했습니다.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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