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겨레

[단독] 박덕흠, 전문건설협회 회장 때 골프장 200억 비싸게 사 '착복' 의혹

오승훈 입력 2020.09.18. 20:36 수정 2020.09.20. 18:56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2010년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당시 추진한 골프장 매입 과정에서 시가보다 200억원이나 비싼 가격으로 매매를 체결한 뒤 그 차액을 총선 출마를 위한 정치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의혹 등으로 최근 검찰에 고발된 사실이 확인됐다.

고발장에서 김 전 회장은 "(2009년 당시 전문건설협회 회장이던 박 의원이) 매수 부동산의 시세와 매도 회사의 상황에 대한 파악을 게을리한 채 충북 음성군 소재 에버스톤 골프장(현 코스카CC)을 개발하고 있던 항석개발 주식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전문건설공제조합에 2010년 7월8일부터 현재까지 855억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전 협회장이 '배임 혐의' 고발
"조합쪽에 800억대 손해 끼쳐"
매입 자금 일부 총선 출마 등
정치자금 활용한 의혹도 제기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2010년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당시 추진한 골프장 매입 과정에서 시가보다 200억원이나 비싼 가격으로 매매를 체결한 뒤 그 차액을 총선 출마를 위한 정치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의혹 등으로 최근 검찰에 고발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박 의원 일가 건설회사들이 피감기관인 국토부 산하기관들로부터 공사 수주 등으로 지난 5년 동안 1천억여원을 지급받은 의혹에 더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한겨레> 취재 결과, 김아무개 전 전문건설협회장을 대표로 한 전 회장단 등 50여명은 지난 10일 박 의원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서 김 전 회장은 “(2009년 당시 전문건설협회 회장이던 박 의원이) 매수 부동산의 시세와 매도 회사의 상황에 대한 파악을 게을리한 채 충북 음성군 소재 에버스톤 골프장(현 코스카CC)을 개발하고 있던 항석개발 주식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전문건설공제조합에 2010년 7월8일부터 현재까지 855억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006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전문건설협회 8·9대 중앙회장과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운영위원장을 겸임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박 의원이 자신과 막역한 관계였던 전 소유주 유아무개와 공모하여 골프장 가격을 200억원 넘게 부풀린 뒤 이를 착복한 의혹이 있다”며 “당시 유아무개가 세무서에 신고한 골프장 토지 공시지가는 47억원에 불과한데 실제 매매는 시가인 260억원보다 200억원 비싼 465억원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발장에서 “박덕흠이 국회에 진출하기 위해 백방으로 줄을 서면서 옥천이 박근혜 대표의 외가 쪽이므로 박근혜 산악회를 후원한 사실 등으로 볼 때 골프장 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한 자금의 일부가 공천을 위해 여당 쪽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은 “난맥상을 보다 못한 두 단체의 주요 전 임원 등 선배 원로 50여명이 뜻을 모아 2017년에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을 냈지만 조서도 작성하지 않고 진정인 조사를 한 뒤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건설업자 시절부터 이어진 박 의원의 불법 입찰, 불법 선거운동 등 비리 의혹을 담은 진정서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겨레>는 박 의원 쪽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난 17일 <한겨레>는 박 의원 일가 건설사들이 국토교통부와 국토부 산하기관들로부터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1천억여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지난 15일 시민단체로부터 직권남용과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포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