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병사 "나를 정쟁에 이용 말라"
현수막 백드롭 하루 만에 철거
"민주당 사실관계 왜곡에 고통"
[경향신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27)의 군복무 시절 ‘휴가 연장 특혜’ 의혹과 관련, ‘당직병사’ 현모씨가 국민의당이 내건 자신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백드롭 철거를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요구를 받고 하루 만에 현수막을 철거했다.
현씨는 18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17일 국민의당에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지만 즉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씨는 추 장관 아들 서씨의 군복무 시절 ‘휴가 연장 특혜’ 의혹에 대한 정치권·언론의 질문에 답한 인물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백드롭에 ‘현 병장은 우리의 아들이다’라는 메시지와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군인의 모습을 담았다.
현씨는 “수사기관과 정치권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그에 따라 조치를 취하면 되는데, 정쟁에 나를 자꾸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씨 휴가 의혹과 관련해 자신은 군생활 중 경험한 사실을 언론과 정치권이 물어 답했을 뿐, 정치세력 간 다툼에 끼어들 의도는 없다고 했다.
현씨를 괴롭히는 건 야권의 거듭되는 ‘소환’만이 아니다. 과거 군납비리 내부고발자로서, 현씨의 조력자인 김영수 전 국민권익위원회 국방담당 조사관은 현씨가 여권의 사실관계 왜곡 때문에도 고통받는다고 했다. 김 전 조사관은 “서씨와 현씨는 같은 지원반 소속이었고, 미측 편제상 근무처가 달랐을 뿐이다. 당직은 지원반 단위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현씨를 서씨와 ‘다른 중대 소속’이라며 “(의혹 제기는) 이웃집 아저씨의 오인과 추측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날 백드롭을 철거한 국민의당 측은 “정치적으로 현씨를 이용할 의사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여권으로부터 공익제보자가 아니라는 취급을 받는 데 대해 안쓰럽고 응원하려는 마음이 컸다”며 “불편하다는 본인 의사를 존중해 바로 치웠다”고 밝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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