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형제 신고했던 주민 "새벽까지 애들만 있었다"
이예원 기자 2020. 9. 19. 19:30
[앵커]
인천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큰 화상을 입은 어린 형제,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좀 더 신경 썼더라면 어쩌면 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몰라 더 안타깝죠. 저희 취재진이 두 번이나 경찰에 신고를 했던 이웃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A씨는 두 달 전까지 형제와 같은 빌라에 살았습니다.
처음 경찰에 신고한 건 밤늦도록 깨어있는 형제가 걱정돼서였습니다.
[A씨 : 애들이 2, 3일 연속으로 새벽에 소리를 너무 지르길래 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왔는데 애들만 있던 거예요. 자라고 하고 얘기 조금 하고 가셨고…]
지난 5월 12일 새벽, A씨는 두 번째 신고를 했습니다.
엄마가 아이들을 몰아세우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 상황이 염려가 됐다는 겁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 신고를 계기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형제를 보호시설로 보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진 않았습니다.
[A씨 : 저도 애기 엄마다 보니까 신고를 한 거고. 제가 이사를 오고 나서 한 달 만에 불이 난 걸 보고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기초생활수급자인 아이 엄마는 자활근로를 하며 홀로 형제를 키웠습니다.
학교와 지자체, 아동보호기관이 가정의 딱한 사정을 알고 관여해왔지만, 돌봄의 공백까지 메꾸진 못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한 달간 취약계층 아동의 방임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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