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과'에 물 먹어 터지는 '열과'까지..과수농가는 한숨

이용식 기자 2020. 9. 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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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충해도 늘어

<앵커>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잘 익은 열매가 다 떨어져서 농가에 피해가 컸는데, 이것도 모자라 이제는 열매가 물을 먹어 갈라지는 피해도 생기고 있습니다. 여기에 병충해까지 늘어서 추석을 앞두고 과수농가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보은의 한 대추농장입니다.

겉이 갈라지고 터져 상품성을 잃은 대추가 여기저기 달려있습니다.

수분 함량이 많아서 생긴 '열과' 피해입니다.

[서병일/대추재배 농민 :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거의 폐기처분해야 하는 농가에 상당한 피해가 되고 있습니다.]

꽃이 필 무렵 잦은 비로 수정이 안 돼 열매가 예년의 70%밖에 안 달렸는데, 그나마 열린 것들도 갈라지고 쪼개지는 것입니다.


추석 대표 과일인 배와 사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다 익은 배는 가운데가 쩍 갈라졌고, 터진 곳이 시커멓게 썩고 있습니다.

씌워둔 봉지를 벗길 때마다 농민 속은 타들어 갑니다.

[한상현/배재배 농민 : 몇 개씩 달린 거 수확하려고 까보니까 열과 현상이 많아 가지고 참 답답한 마음이에요.]

사과농장은 잦은 비로 탄저병까지 겹쳤습니다.

동전 모양으로 까만 점이 생겨 썩어가고 있습니다.

10개 중 3개는 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명희/사과농장 주인 : 예년에 비해서 추석물량도 지금 거의 반 이상 줄었다고 보면 돼요.]

열과 피해는 최근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아직 집계도 안 된 상황.

봄철 냉해에 이어 여름철 긴 장마와 잦은 태풍까지, 이상기후의 피해로 결실의 계절, 농민들은 때아닌 보릿고개를 겪는 심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김종태)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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