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파·노냐, 핑크냐" 국민의힘 당 색상 발표 하루 연기
[경향신문]
국민의힘이 새 당 색상 발표를 하루 미뤘다.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1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새 당 색상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일정을 취소한다고 국민의힘이 이날 밝혔다. 국민의힘은 “추가 여론수렴과 조율 과정을 거쳐 2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비대위 회의에서 빨강·파랑·노랑 3가지 색깔을 혼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수민 본부장이 가시성이나 다양성을 포용하는 당 지향의 의미에서 3색 혼용하는 방안이 기존 핑크색을 그대로 쓰는 방안이나 총선 전 빨간색으로 돌아가는 방안보다 낫다는 취지로 보고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김 본부장이 전문가이니 그 의견대로 가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는 식으로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내 여론으로는 기존의 핑크 색상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작지 않아, 추가 여론수렴을 통해 19일 최종 발표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의견 조율이 길어지면서 19일 발표가 하루 더 미뤄진 것이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추가로 의견을 조사했지만, 핑크를 그대로 쓰자는 의견과 혼색이 낫다는 의견이 비등비등해 좀 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대체로 당의 혁신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당 색상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비대위원은 “핑크색 앞세워 나선 지난 총선에서 참패를 당하지 않았느냐”면서 “기존 색깔을 고집하는 의견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격적인 3색 혼용안에 대한 거부감이 작지 않다. 특히 노란색의 경우는 국민의힘이 그간 한번도 써보지 않은 색깔이라 더 낯설다. 김종인 위원장의 ‘파괴적 혁신’에 대한 비판의 연장선상에서 3색 혼용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대출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다양성도 좋고 포용성도 좋다. 그러나 정당은 정체성이 근본”이라면서 “보수·진보·중도 셋을 동시에 표방하는 정당이 세계 어디에 있나”라고 적기도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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