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미국 이어 국내서도 재감염 속속..백신 나와도 못쓰나

이민하 기자 입력 2020. 9. 20. 11:32 수정 2020. 9. 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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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보건원은 코로나19 백신 후보약품을 45명에게 시험 투여했다고 밝혔다. 약 6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인 접종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진=ap뉴시스
코로나19(COVID-19) 완치자가 재감염되는 사례가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선 기존 항체가 면역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증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직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재감염이 공식화할 경우 감염됐다 회복한 사람의 경우에도 안심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백신·치료제 개발은 물론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콩 미국 등 재감염 사례 속속 확인-
20일 질병관리청 및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재감염 사례가 학계에 공식 보고된 것은 지난달 홍콩에서다. 홍콩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에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 판정을 받은 33세 홍콩 남성이 4개월 후 공항 검역에서 다시 양성이 나온 사례를 소개했다.

이 환자는 첫 감염 때 발열같은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 반면 재감염에서는 무증상 상태였다. 두번째 확진 전에는 스페인을 방문했었다. 연구진은 이 환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7~8월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돌연변이가 발견되고 있어 재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금까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예견했다. 홍콩대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재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세계 첫 사례”라며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획득했더라도 효과가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네바다대학 리노의학대학원과 네바다주 공중보건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25세 남성이 한달 뒤 폐렴 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6월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연구진은 이 남성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첫 감염과 두번째 감염의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다른 클레이드(clade·계통)라고 분석했다. 변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외에 인도,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지에서도 이 같은 재감염 사례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0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9.10/뉴스1

-국내서도 첫 확인…변종 바이러스 노출 의심-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재감염 의심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첫 재감염 의심 환자는 지난 3월에 확진된 20대 여성이다. 이 확진자는 격리해제 판정을 받은 이후 4월 초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코로나19 환자가 회복기에 음성 판정을 받은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에서 재감염 의심사례가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현재 해당 여성에 대한 정확한 연구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국제 논문에 게재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해외 사례처럼 변종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외국 재감염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클레이드(계통), 종류 자체가 변동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사례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클레이드가 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도 이미 여러 계통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인된 상태다. 1월 우한 교민을 시작으로 구로콜센터 등에서는 S그룹이, 2~3월 신천지 대구교회 등에서는 V그룹이 유행했다. 이태원 클럽발 확산이 시작된 6월 이후에는 GH그룹이 유행을 주도했다. 지난달 말에는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을 통해 GR그룹이 부산을 중심으로 퍼졌다. 8월 초 발생환자 103명 중 GR그룹 확진자는 18명으로 17.5%를 차지했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전본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0.8.29/뉴스1

-코로나19 대처 변화 불가피…치료제·백신 개발에도 영향-
변종 바이러스 외에 체내에 형성된 항체의 짧은 지속력도 재감염 이유로 거론된다. 아직 코로나19가 유행한지 1년이 되지 않아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아이슬란드 연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베디신’에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항체가 최소 4개월 지속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항체 지속 시간이 길지 않다면 감기처럼 매년 다시 감염될 수 있어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매년 맞아야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변종 바이러스 재감염 사례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지만 재감염 사례가 보고된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김탁 순천형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감염 항체면역이 일반적일지, 독감처럼 유전자변형이 올지, 어느정도의 치명률을 기록할지 등이 이 감염병을 어떻게 대할 지 결정하는 관건”이라며 “분명한 것은 코로나19가 없어지지 않고 우리와 영원히 같이 갈 호흡기 감염병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김건우 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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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김건우 기자 jai@mt.co.kr,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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