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단이 추미애 특혜? 줄리안측 "'조선일보', 고소감"

이선필 입력 2020. 9. 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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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방송-법무부 멘토단 연관성 거론 논란.. "멘토단 첫 참가 2019년"

[이선필 기자]

 
 방송인 줄리안
ⓒ 이정민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추미애 장관 관련 황당한 의혹에 엮였다.

21일 <조선일보>는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과거 줄리안이 추 장관 딸이 운영했던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한 식당을 방송에 소개했고, 지난 5월 법무부 홍보대사에 위촉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추 장관이 딸의 가게에서 21차례 정도 정치 자금을 사용했다는 내용과 함께 2015년 줄리안이 한 케이블 채널에서 단골이라면서 추 장관 딸의 식당을 언급했다고 서술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지난 5월 법무부가 발족한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에는 줄리안씨가 포함돼 있었다. 줄리안씨는 법무부 청사에서 추 장관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라며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는 '추 장관이 딸의 식당을 단골이라고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 아니냐'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입장문을 통해 "줄리안 퀸타르씨를 출입국관리본부 '제1기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총 35명)'의 일원으로 위촉한 사실이 있을 뿐 '법무부 홍보대사'로 위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조선일보>) 해당 기사가 인용한 사진 설명에도 '사회통합 이민자 멘토단 일원으로 위촉'이라고 정확히 기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멘토단 선정 또한 지난 2월 공모절차와 내·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의 객관적 심사를 거친 결과라는 게 법무부 설명이었다. 

줄리안 퀸타르트 역시 본인 SNS 계정에 직접 입장문을 올렸다. 21일 오후 줄리안은 "어이가 없어서 대응을 고민했는데 최대한 팩트만 다루겠다"며 본인이 멘토단 활동을 하게 된 날짜가 2020년 5월이 아닌 2019년인 사실을 전하며 영상링크 하나를 올렸다. 해당 링크는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이민통합과 계정으로 2019년 7월 6일 줄리안을 비롯한 크리스티안, 파비앙 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2019년 9월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이민통합과에서 올린 영상. 줄리안은 "당시 박상기 장관님은 뵌 적 없고, 사회통합프로그램 담당자님과 만나 얘길 들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 줄리안 퀸타르트
 
줄리안은 "(추미애 장관 때가 아닌) 2019년도 박상기 장관 당시 사회통합프로그램 '시범 멘토단' 10여 명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며 "멘토단 시범이 잘 돼 추미애 장관님 (취임) 전부터 공식 멘토단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가 진행이 늦어져 추미애 장관님 (취임) 당시 출범하게 됐다. <비정상회담> 출연했던 몇 명도 함께 멘토단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이어 줄리안은 해당 멘토단이 무보수 명예직임을 전하며 "경리단에 3년 넘게 살 때 단골 가게들이 많았다. (2015년 방송에 소개한 가게는) 집과 4분 거리였고, 벨기에 대표 음식 중 하나가 미트볼이기에 너무 반가웠고, 먹어보니 맛있고 사람도 많지 않아 자주 갔다"며 "자리가 있는지 물으면 나인 걸 알 정도로 자주 갔지만 안부만 물었을 뿐 개인 연락처도 없다. 사장님 신분에 대해선 아는 게 없었고 오늘 아침 (<조선일보> 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선일보>와 해당 기사 댓글에 몇몇 누리꾼들이 1년 만에 가게 문을 닫았는데 어떻게 단골이라 할 수 있는지 의혹을 제기한 것에 "경리단 길 유명세 때문에 잘 될 줄 알고 (차렸다가) 1년도 못 간 가게들의 단골이 된 적이 많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에 법무부의 입장문을 싣긴 했지만 기사 말미에 "하지만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의 이민 업무를 홍보하기 위해 연예인들을 명예직으로 위촉한 것은 구체적으로 그 명칭을 어떻게 정하든 결국 홍보대사 역할을 맡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앞서 줄리안이 밝힌 대로 시기도 다르고, 백번 양보해 멘토단이 사실상 홍보대사라 할지라도 추미애 장관과의 연관성은 무리해서 강조한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21일 줄리안 퀸타르트 소속사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정말 홍보대사라도 했으면 억울하지 않았을 텐데 아니 뗀 굴뚝에 정말 연기가 난다 싶었다"며 "변호사와 현재 상의 중이다. 명예훼손으로 <조선일보>를 고소해도 (해당 매체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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