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울음소리' 확인..인천 남촌 산업단지 개발에 미칠 영향은

유영규 기자 2020. 9. 22. 09: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 남동구에 남촌일반산업단지(남촌산단)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의 울음소리가 최근 개발 예정지 인근에서 확인됐습니다.

남촌산단 환경영향평가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법정 보호종 맹꽁이의 존재가 새롭게 드러나면서 사업 진행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달 초 남촌산단 예정지와 인접한 승기천 일대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확인되면서 조사 결과를 뒤집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 남동구에 남촌일반산업단지(남촌산단)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의 울음소리가 최근 개발 예정지 인근에서 확인됐습니다.

남촌산단 환경영향평가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법정 보호종 맹꽁이의 존재가 새롭게 드러나면서 사업 진행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남촌산단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올해 4월 동·식물상 조사 당시 양서류의 출현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업 시행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동·식물상 조사가 진행된 지역은 사업지구 및 경계로부터 1㎞ 이내에 자연환경과 서식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달 초 남촌산단 예정지와 인접한 승기천 일대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확인되면서 조사 결과를 뒤집었습니다.

인천시 연수구는 맹꽁이 울음소리를 녹음해 지난 4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판별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녹음본은 맹꽁이 울음소리와 일치하며 정확한 개체군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요 번식기인 장마철(6∼8월)에 정밀한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로써 내년 장마철을 중심으로 맹꽁이 개체군의 크기와 서식 범위를 확인하는 작업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맹꽁이의 서식지가 확인될 경우 보호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발견됨에 따라 공사에 차질을 빚는 사례는 종종 발생합니다.

남촌일반산업단지 사업지구 위성 사진


지난달 멸종위기종인 담비와 고리도롱뇽이 발견된 경남 양산 사송지구 한 사업장에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공사 중지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7월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멸종위기종 갯게가 발견돼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남촌산단의 경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기 전 단계인 만큼 면밀한 사전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남촌산단은 사업 예정지 100m 내외에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이 있고 주거 지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은 주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남촌산단 추진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반대 및 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맹꽁이 보호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남촌산단 추진을 둘러싼 지역 사회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남동구 관계자는 "주민 반발이 거센 가운데 맹꽁이 울음소리까지 발견돼 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업이 지연되더라도 일방적인 진행 없이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충분히 거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남촌산단 사업은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625-31 일대 개발제한구역 등 26만6천604㎡ 부지에 제조업·서비스업 중심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입니다.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인천시 남동구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