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로 떨어지자마자 긴장감도 '뚝'.."기가 막혀"

심언기 기자 2020. 9. 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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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제주 입도객 30만 예상..인기관광지 예약 '만실'
"반복감염 가능" 확진자 재감염 사례 등장에 방역당국 긴장
제주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앞으로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2020.8.30/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22일 61명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100명을 하회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다행이지만 곳곳에서 금세 긴장감이 풀어지는 모습이 나타나 방역당국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휴 기간 무증상자들에 의한 '조용한 전파'로 또 한번 재확산 홍역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발생 51명, 해외유입 10명을 각각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144명, 사망자는 3명 늘어나 누적 388명이다.

확진세가 한풀 꺾였지만 서울(21명)과 경기(20명)에서는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사우나(삼모스포렉스) 관련 2명, 산악카페 모임 관련 3차 감염자가 나왔다. 경기 부천시에서는 남부교회발 확진자가 추가됐다.

상황이 다소 진정됐지만 감염 위험은 여전하다. 무증상 감염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고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 비율이 30% 안팎을 기록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올 가을과 겨울 코로나19 확산세를 가를 최대 고비로 꼽은 추석연휴가 다가오면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귀향하는 인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긴 연휴를 이용해 주요 관광·휴양지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연휴 기간 30만여 명의 인파가 제주를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날(2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추석 연휴때 위험하니까 이동을 자제하자, 마음으로만 하자, 벌초하러 오지 마라 해서 정부 보다 앞서 호소를 해서 많이 줄었는데 그 빈자리를 관광객들이 온다고 그런다"며 "도민들이 사실 기가 막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조금이라도 열이 나고 이상하면 바로 신고를 해달라. 그러면 저희들이 다 도와드릴텐데, 그걸 무시하거나 해열제 먹고 돌아다니는 경우에는 강남구 모녀처럼 바로 고발해서 소송을 하겠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제주뿐만 아니라 부산, 강원, 서해안 등 인기 관광지 사정도 비슷하다. 연휴 기간 예약문의가 줄을 잇고 있으며 이미 예약률 100%를 기록한 곳도 적지 않다.

호텔과 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주요 휴양지의 특급호텔들은 80% 안팎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리조트는 전국 평균 85% 이상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기 휴양지 리조트는 이미 매진된 곳이 많다. 업계는 추석이 임박하면 예약률이 90%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관측한다.

긴장감이 느슨해지자 강력한 방역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전국민 이동 벌초 및 추석명절모임을 금지해주세요' '추석연휴 이동금지령과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아주세요' 등 강경한 주장을 내놓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NIAID) © 뉴스1

한편 확진자가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에 재감염된 사례가 속속 보고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어떤 후유증·합병증으로 발전할 지 미지수인 만큼 예방만이 최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거주 20대 여성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은 지난 3월 확진 이후 완치됐지만 4월 다시 확진 판정을 나왔다. 재감염자 사례는 미국과 벨기에 등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형을 재감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는 RNA 형태로 이중나선인 DNA보다 변이가 자주 일어난다. 이로 인해 다양한 유전형(클레이드)이 발견되고 있다. 즉 코로나19 항체 지속기간이 짧고 다양한 변이로 재감염 위험이 상존한다는 의미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재감염 의심 사례가) 주는 의미는 코로나19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처럼 바이러스가 일부 변이하고, 그런 경우에는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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