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떨어뜨리고 2, 3등 합격.. 국무조정실 연구기관 7곳서 '불공정'

정선형 기자 2020. 9. 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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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대신 2, 3등을 합격시켰다가 문제가 되자 모두 채용하고, 부적격 채용자는 여전히 근무하고."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부문의 불공정 채용 문제가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위원의 점수를 최종 점수로 잘못 집계해 벌어진 결과로, 국조실은 "2, 3순위자를 최종 합격자로 결정하고 임용해 채용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석사 수료로 부적격 채용된 당사자가 여전히 KDI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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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불거지자 3명 모두 채용

해양개발원 올 채용인원 감소

“1등 대신 2, 3등을 합격시켰다가 문제가 되자 모두 채용하고, 부적격 채용자는 여전히 근무하고….”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부문의 불공정 채용 문제가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1등 응시자를 탈락시키고 2, 3등을 채용했다. 특정 위원의 점수를 최종 점수로 잘못 집계해 벌어진 결과로, 국조실은 “2, 3순위자를 최종 합격자로 결정하고 임용해 채용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양개발원이 1순위자를 구제하면서 총 3명을 채용했고, 이에 따라 올해 채용인원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규 채용이 목마른 올해 취업준비생들은 그나마 있던 기회마저 잘못된 임용으로 박탈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해양개발원과 함께 ‘징계’ 처분을 받은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적절한 구제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KDI는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및 취득예정자’를 응시자격으로 규정했지만, 석사 수료자를 최종 합격시킨 사실이 지적된 바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석사 수료로 부적격 채용된 당사자가 여전히 KDI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KDI는 부적격 채용에 따른 피해를 직접 구제하지 않고, 부적격 채용에 따른 탈락자가 다음번 채용에 지원할 시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조실의 ‘채용분야 특정 감사 지적사항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무총리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7곳에서 불공정 채용 사례가 적발됐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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