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식당 중고자재 거래 황학동.."쌓아놓을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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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다 우울하네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서 한 중고 매장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황학동 주방거리는 폐업한 식당의 주방가전을 보관했다가 새로 문 여는 음식점에 되파는 중고 매장이 몰려있는 곳이다.
한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씨(50대)는 "폐업하는 음식점이 많아지면서 들어오는 물건은 많은데 나가질 않는다"며 "조만간 보관할 곳도 없어질 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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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배달 늘며 그릇도 안 팔려..문 닫을 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폐업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다 우울하네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서 한 중고 매장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황학동 주방거리는 폐업한 식당의 주방가전을 보관했다가 새로 문 여는 음식점에 되파는 중고 매장이 몰려있는 곳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음식점들의 폐업이 증가하면서 창고에 매물이 쌓이고 있다.
대형 냉장고나 주방기구 등 물건은 준비된 상태지만, 식당을 차리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씨(50대)는 "폐업하는 음식점이 많아지면서 들어오는 물건은 많은데 나가질 않는다"며 "조만간 보관할 곳도 없어질 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식당들에는 타격이 컸다"며 "그 이후로 영업을 포기하거나 어쩔 수 없이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정말 여기 온 뒤로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덧붙였다.
늘어가는 중고 주방기기를 바라보던 이모씨는 "새로 창업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더는 물건을 받을 수 없다"며 "이러다가 싼값에 고물상에 팔아넘기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이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 황지민씨(43·가명)도 "너무 조용해졌다"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황씨는 "용달차가 지나다니고 물건 옮기는 소리에 시끄러운 거리였는데 오랜만에 오니 사람이 거의 없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음식점 창업이 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식당을 찾기보다 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곳 상인들의 걱정은 배가되고 있다.
그릇과 업소용 불판 등을 판매하고 있는 한 매장 주인은 "배달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그릇이 잘 팔리지 않고 있다. 일회용 그릇은 쓰는 것도 있겠지만, 식당에서 먹을 때보다 반찬이 줄면서 필요한 그릇 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우리도 문 닫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자영업자는 55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7000명 줄었다. 특히 올해 7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4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5000명이나 감소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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