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다시 '확산세'..올겨울 총성없는 '3차대전' 되나

박상휘 기자 2020. 9. 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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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美 중심 감염 폭증세..확진자 3000만명 넘어
경제 우려 일부 국가만 재봉쇄.."감염 억제력 의문"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에서 사망한 사람의 숫자만 매주 3만5000명 가량에 이르고 있다. 한 때 5만명까지 치솟았던 수치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최근들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재확산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2일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21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만6400명에 이른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를 살펴보면 3145만명이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누적 사망자는 96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역시 미국이다. 최다 확진자를 쏟아낸 미국은 누적 확진자만 704만명을 넘었다.

미국은 절반이 넘는 28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전 주보다 증가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몬태나·와이오밍·콜로라도·캔자스·애리조나·미네소타·위스콘신주 등 8곳에서는 증가율이 50%를 넘었고, 오리건·노스다코타·네바다·텍사스·플로리다주 등 20곳에서는 증가율이 10∼50% 사이를 나타냈다.

유럽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영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영국 정부는 지금의 확산 추세를 막지 못할 경우 10월 중순에는 사망자가 하루 2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스페인은 하루 확진자만 3만명에 이르는 상황인데 확진자 10명 중 4명에 달하는 수치가 수도 마드리드에서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마드리드의 경우 확진자가 도심이 아닌 빈민가에서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 방역 자체도 쉽지 않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영국과 스페인은 사망률이 각각 10%와 5%에 이르는 등 유럽에서도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어 인적 피해가 산더미 처럼 쌓이는 형국이다.

미국와 유럽 뿐 아니라 인도와 브라질도 좀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인도는 누적 확진자 556만명, 브라질은 455만명을 각각 넘어서 전세계 누적 확진자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하루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상승 곡선이 무섭게 가팔리는 나라 중 한 곳이다. 의료시스템이 뛰어나다는 이스라엘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확진자로 인해서 병상마저 부족한 처지에 몰린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같은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스 클루게 WHO 유럽지역 국장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유럽 회원국 절반 이상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클루게 국장은 "이 숫자들은 진단검사가 더 광범위하게 실시된 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지역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놀라운 전파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코로나 재확산이 인류에게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3차 세계대전 발발과 다를 바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각국은 제한 조치를 강화하거나 다시 봉쇄 정책을 펴는데 주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조치를 꺼내들더라도 해당 조치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각국이 봉쇄를 풀면서 전세계 무역량은 지난 5월 저점을 찍은 이후 한 달 만에 2월의 물량의 절반까지 회복하는 등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24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영국 전역의 술집과 식당 등 접대 부문의 영업금지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해당 조치로 확산세가 꺾일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미국 역시 11월 대선을 앞두고 그 누구도 봉쇄 조치를 꺼내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인도의 경우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서 대표적 관광지인 타지마할까지 다시 개장했다.

패트릭 밸런스 영국 수석과학고문은 21일 "지난 7일마다 신규 확진자가 2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속도로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면 10월 중순쯤에는 매일 5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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