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vs. 중·러 군사적 긴장감 고조..중 대만 침범·러 상륙훈련, 美미사일 실사격

2020. 9. 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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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북해함대 알래스카 인근서 美겨냥 상륙훈련
미군, 태평양 괌서 중국 겨냥 미사일 실사격훈련
중국 군용기는 나흘째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2일 펑후 군도 마궁섬에 있는 펑후 대만 공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 앞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격려하고 있다. 이날 중국은 나흘째 중국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국과 중국·러시아 간의 군사장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군용기가 나흘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 전투기가 긴급 대응 출격에 나섰다. 미군은 태평양 괌 인근에서 중국을 겨냥한 강도 높은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 중이다. 또한 러시아 흑해함대는 미 알래스카 인근에서 상륙 훈련을 실시했다.

22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공군사령부는 전날 오전 중국 윈-8 대잠초계기 2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중국군 대잠초계기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함에 따라 초계 비행 전투기를 긴급 투입하고, 전투기를 추가 긴급발진시켜 격퇴했다고 전했다.

당시 대만의 지상 방공미사일 부대도 중국 군용기를 계속 추적했다고 덧붙였다.

대만언론은 중국 대잠초계기가 비행한 곳이 주로 대만군의 잠수함이 훈련하는 지역으로 정보수집을 위한 정찰 비행일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지난 18일 중국 군용기 18대, 19일 중국 군용기 19대가 대만해협 중간선 및 대만 ADIZ를 침범하는 등 20일까지 사흘 연속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를 침범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은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으로 "소위 대만해협의 중간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양안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한편, 러시아 북해함대가 최근 미국 알래스카에 가까운 추코트카 자치구 지역에서 해병부대 상륙훈련을 실시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군은 태평양 괌 해상에서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 실사격훈련 '용감한 방패'를 실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북해함대 소속 함정과 지원 선박이 베링해협을 지나 추코트카 자치구 프로비데니야만 지역 해안에서 상륙훈련을 벌였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프로비데니야만은 알래스카 연안에서 불과 270㎞ 떨어져 있다.

이번 상륙 훈련에는 북해함대 소속 대잠함인 세베로모르스크와 상륙함 콘도포가, 쇄빙선 일리야 무로메츠 등이 동원됐다고 러시아 측은 밝혔다.

현지 온라인 통신사인 '레그넘'(REGNUM)은 북해함대 소속 함정들이 지난달 5일부터 6400㎞ 이상을 항해했으며, 북극 지역의 주요 산업시설을 방어하는 훈련 등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함대는 2018년에도 추코트카 반도에서 훈련을 벌인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미국과 가까운 베링해에서 핵잠수함을 동원해 대함 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대규모 전술훈련을 하기도 했다.

미국은 태평양의 괌 인근에서 토마호크와 하푼 미사일 등을 실사격하는 '용감한 방패' 훈련을 오는 25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훈련 막바지에 육상과 해상에 설정한 가상의 적 표적을 실제 타격해 남중국해 등으로 군사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군사훈련은 중국을 정면 겨냥한 셈이다.

22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용감한 방패 훈련에 참여한 유도미사일 순양함 앤티텀함(CG54)은 지난 20일 괌 해안에서 240여㎞ 거리의 작은 무인도에 대지 공격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앤티텀함은 훈련에 참여한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항모타격단에 속해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 여덟번째인 '용감한 방패' 훈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실사격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토마호크는 대지용과 대함용 등 2종류가 있다. 450㎏급 재래식 탄두와 200kt급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해상 발사 시 사거리는 최대 1200여㎞, 지상 발사 땐 최대 2500여㎞에 달한다. 미군이 남중국해 해상에서 언제든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미군은 "용감한 방패 훈련 시나리오 중 하나인 토마호크 발사 훈련은 다양한 군사적 대응 옵션에 대응하는 전술적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해상의 가상 적 표적인 퇴역 커츠함(FFG38)을 침몰시키기 위해 지상과 공중, 수중에서 합동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

앤티텀함에서 합동격침훈련 일환으로 하푼 미사일을 발사했다. 인근 해상에는 레이건호 항모타격단 소속 전투기 편대와 이지스급 순양함인 샤일로함(CG67), 로스엔젤레스급 핵잠수함 시카고함(SSN 721) 등이 미사일 발사 모드로 대기했다.

올해 용감한 방패 훈련에는 레이건호와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LHA-6), 대형상륙함 뉴올리언스함(LPD-18), 상륙함 저먼타운함(LSD-42)과 수상 전투함을 비롯해 100여대의 육·공군, 해병대 항공기가 참가했다.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 있는 제354 전투비행단 전투기가 '대항군'(적군)으로 훈련에 동원됐다. 실제전력이 가상의 적으로 훈련에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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