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귀성객 오지 말라더니.. 관광객은 받겠다는 지자체들
충북, 청남대·놀이시설 개방
통영·밀양 등 케이블카 운행
“지역 상인들 피해 커 불가피”
제주선 공공시설 72곳 폐쇄
방역본부 “재확산 우려 자제”
“추석연휴 고향을 찾으려는 성묘·귀성객은 집에서 쉬시고, 관광객만 놀러 오세요.”
지자체들이 추석연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성묘·귀성객의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 기간 동안 관광시설 운영을 재개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관광객은 그대로 받겠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추석연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명절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출향인사, 민간단체 등에 공문을 보내 추석연휴 기간인 9월30일~10월4일 이동 자제를 요청하고, 주요 도로변에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펼침막을 내걸 예정이다. 앞서 지난 21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향 방문 등 이동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자체들은 추석을 앞두고 성묘·귀성객들에게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반면 일부 지자체는 관광시설은 정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충북도는 추석을 앞둔 지난 22일 임시 휴관에 들어갔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재개방했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한 이곳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임시 휴관 상태였다. 현재 관람이 가능한 시설은 임시정부 행정수반 공원(구 골프장)과 대통령길, 오각정, 초가정, 전망대 등이다. 충북 단양의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다누리아쿠아리움도 추석 당일 오후 1시에 개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정상 운영된다.
추석 명절 집에서 쉬기, 고향 친지 방문 자제를 권고했던 경남지역 지자체들도 추석연휴 기간 바다 케이블카를 정상 운행한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통영 욕지섬 모노레일(통영관광개발공사), 밀양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민간사업자)는 추석 당일을 빼고 모두 운영하기로 했다. 또 사천바다케이블카(사천시시설관리공단)는 추석연휴에 정상 운행하고 야간개장도 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사실 코로나19 확산 걱정은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연휴 기간 문을 닫으면 지역 상인들에게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주도는 추석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5일까지 박물관과 미술관, 공영관광지 등 공공시설 72곳의 운영을 하지 않는다. 제주도는 지난 3일 공공시설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해 14일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석연휴 기간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다음달 5일까지로 운영 중단 조치를 연장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석 때 고향을 찾거나 인파가 몰리는 휴가지로 여행을 가는 것 모두 코로나19 전파에는 위험요인이 된다”며 “이번 명절은 집에서 쉬면서 보낼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삭·김정훈·박미라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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