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방역' 알린 동료..쿠팡 측 "재계약 불가" 통보

공다솜 기자 입력 2020. 9. 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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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쿠팡 집단감염..직원 가족 아직 혼수상태

[앵커]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의 여파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죠.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아내에게 감염된 남편은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안타까운 상황에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부실한 방역 상황을 외부에 알렸습니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나섰던 두 명이 최근 회사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그 이유를 몰라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공다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모 씨는 지난 5월, 경기도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포장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지만, 이틀 동안 계속 근무했습니다.

[전모 씨/쿠팡 물류센터 직원 : 어디서 어느 시간대에 일하던 사람이 확진자였냐고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해줬었어요.]

전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남편과 딸까지 감염됐습니다.

남편은 아직도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전모 씨/쿠팡 물류센터 직원 : 남편이 발병 11일 만에 완전히 급성 호흡부전으로 뇌손상이 와서 아직까지도 의식불명이거든요.]

지금까지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150여 명이 넘습니다.

사측의 대처가 미흡하자, 전씨의 동료들이 나섰습니다.

피해자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계약직이던 고건 씨도 그중 한 명입니다.

[고건/전 쿠팡 물류센터 직원 : 남편분 같은 경우 위독하다는 얘기를 듣고. 가만히 있게 되면 더 많은 확진자가 생길 수 있는 거고…]

하지만 두 달 뒤 회사 측이 고씨에게 계약 만료를 통보했습니다.

쿠팡 측이 재계약을 거절한 직원은 고씨 등 2명뿐입니다.

고씨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피해자 모임에 적극 나선 것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고건/전 쿠팡 물류센터 직원 : 거의 99%가 (재계약)된다고 봐야 해요, 특별하게 근로자에게 귀책사유가 없으면. 저는 결근, 조퇴, 지각 한 번도 한 적 없고요.]

하지만 쿠팡 측은 "해고가 아닌 계약기간이 종료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2명만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개인의 계약사항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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