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축하연에 산은 회장 건배사 "가자 20년"..금감원장은 꽃다발

정용환 입력 2020. 9. 23. 11:43 수정 2020. 9. 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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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를 그린 만화책 발간 축하연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여당 인사를 중심으로 45명만 초청받은 이 행사에서 두 금융공공기관장은 이 전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거나 건배사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 전 대표의 전기 만화책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이 열렸다. 이 전 대표의 정치 일대기를 담고 있는 이 만화는 황선우 산학연구원 센터장이 기획·구성하고 만화작가 김성태 씨가 그렸다.

이 전 대표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내 모임 지침(50인 이하)에 따라 정부·여당 주요 인사를 중심으로 45인만을 행사에 초청했다. 여기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금융공공기관장으로서 초청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윤석헌 원장은 참석 직후 이 전 대표에게 직접 꽃다발을 건네 행사장에 모인 취재진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 꽃다발을 건네면서 한 차례, 악수를 나누면서 또 한 차례 이 전 대표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전했다.

이동걸 회장은 축하 케익 컷팅식이 끝난 뒤 축배를 드는 순서 때 건배사를 제안해 이목을 끌었다. 이 회장은 스스로를 "비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며 "(이 전 대표가)당대표를 맡으시며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씨앗을 뿌렸는데, 저한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온 말 중 하나는 '우리가 20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우리는 '나의인생 국민에게' 라는 이 전 대표와 한마음으로 우리 모두의 인생을 국민에게 바치고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합심해 좋은 나라, 위대한 나라, 일류국가를 만드는데 합심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가자!'고 말하면 모두가 '20년!'으로 답해달라"고 건배사를 제안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이 전 대표의 사실상 은퇴식이나 마찬가지인 이 자리에 현역 금융공공기관장들이 등장한 것을 두고 "이 전 대표의 위세가 여전할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말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은퇴 후에도 차기 대선 등 주요 정치적 현안에서 '막후 킹메이커'로서 정부·여당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란 평가와 함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두 금융공공기관장이 최근 임기 관련 이슈가 있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7년 9월 11일부터 산은 회장직을 맡아온 이 회장은 지난 10일 임기말 당일 추가 3년의 새 임기를 부여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5월 8일 취임한 윤 원장은 임기를 1년여 앞둔 지난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아 '조기 사퇴론'에 휘말린 바 있다. 윤 원장의 임기는 내년 5월 7일까지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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