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르포] "마땅한 인물 아직은 글쎄"..추석 앞둔 부산시장 '보선 민심'

조탁만 입력 2020. 9. 2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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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자진사퇴해 공석이 된 차기 '부산시장' 자리를 누가 꿰찰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면 상인 이유진(40대·여)씨는 "그래도 민주당에 한번 더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감정을 넣어선 안된다. 인물만 보고 따져야 한다"며 "떠오르는 인물로는 김영춘 전 의원과 김석준 교육감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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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추석 민심을 미리 듣기 위해 표심의 바로미터인 재래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들었다. 사진은 부산진구 당감 새시장. /부산=조탁만 기자

'오거돈 성파문' 탓 민주당 '반감' 속 국민의힘 '긍정' 여론 우세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자진사퇴해 공석이 된 차기 ‘부산시장’ 자리를 누가 꿰찰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치러질 보궐선거의 첫 단추가 이번 추석 민심을 통해 어느 정도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더팩트>는 추석 전 민심을 듣기 위해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재래시장 3곳을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미리 만나봤다.

현재 상황은 ‘오거돈 성추행’으로 공석이 된 만큼 내년 부산시장 보선은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은 물론 학계 인사들도 잇달아 ‘선거 채비’에 나서면서 후보군 과열양상도 빚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몇몇 원외 인사들만 거론될 뿐이다.

보선을 7개월여 앞두고 있어 약간은 이른 감이 있지만 재래시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여야 후보들에 대한 평을 들을 수 있었다.

22일 오후 3시쯤 부산진구에 있는 ‘서면시장’. 상인 주모(66·여)씨는 "요즘 민주당을 뽑아라고 말하기엔 조금 부끄럽다"면서도 "민주당이 지역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상인 이유진(40대·여)씨는 "그래도 민주당에 한번 더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감정을 넣어선 안된다. 인물만 보고 따져야 한다"며 "떠오르는 인물로는 김영춘 전 의원과 김석준 교육감 정도"라고 했다.

최민준 서면시장 상인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에서 민주당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한다면 시민들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지지를 표하기도 모습이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상인들도 꽤 많았다. 이들은 흔들리는 부산시정을 신속하게 수습할 수 있는 인물을 선호했다. 상인 조연이(70대·여)씨는 "그나마 부산에서 정치를 좀 해봤다고 하는 인물로 ‘오거돈과 서병수’가 있다. 이제 남은 건 서병수 의원 뿐이다. 서 의원 말고는 특별한 인물이 떠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추석 제수용품을 사러 온 시민 박모(30)씨는 "정치인은 책임을 져야 한다. 민주당이 너무 큰 실수를 부산시민에게 했다. 이번에는 국민의힘에 기회를 주는 게 맞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반성의 시간을 갖고 부산시민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석 민심을 미리 듣기 위해 방문한 부전시장 전경. /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진구에 있는 또 다른 재래시장인 ‘당감새시장’으로 갔다. 이곳 상인들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에 대한 반감을 많이 가진 듯했다.

당감새시장 이분희(52) 상인회장은 "무조건 국민의힘이다. 부산진구뿐 아니라 부산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서병수 의원을 부산시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 상인들도 대부분 국민의힘에서 부산시장이 나오길 기대했다. 상인 정모(60)씨는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 파문으로 지역에선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국민의힘에서 부산시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 홍모(31·여)씨는 "참신한 인물을 강조하는데, 부산시장은 경력이 있고, 중앙과 지역 간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중량급있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며 "새로운 인물보다 인지도나 경력을 두루 갖춘 정치인이 나와 부산시정을 잘 이끌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전시장도 방문했다. 상인 김모씨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졌다. 믿고 잘하라고 뽑아준 민주당에 실망감만 커졌다"며 "그렇다고 국민의힘에도 마땅한 인물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한탄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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