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0월 모바일부터 '많이 본 뉴스' 사라진다(종합)

손인해 기자 2020. 9. 23. 18: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섹션·연령별 랭킹 제외하고 랭킹홈→언론사별 랭킹모음으로
과방위 국감 앞두고 윤영찬·추미애 논란에 편집권한 덜어내기
(네이버 공식 블로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네이버가 전체 뉴스랭킹을 폐지하는 대신 언론사별 많이본 뉴스를 노출한다. 네이버가 집계한 뉴스랭킹을 보여주지 않는 방식으로 편집 권한을 내려놓은 것으로 최근 또 다시 불거진 '포털 뉴스 편집 논란'을 차단하려는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2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독 중심의 뉴스 소비에 맞춰 이같은 개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개편은 10월 중 모바일 네이버부터 시행되고 PC 버전은 순차 적용된다.

먼저 네이버는 전체 기사 랭킹을 폐지하고 언론사별 랭킹을 강화한다. 모바일 'MY뉴스판'에서 섹션별·연령별 랭킹을 제외하고 뉴스 서비스의 랭킹홈은 언론사별 랭킹 모음으로 점차 바꿔나간다.

이때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의 많이 본 뉴스만 노출할지 아니면 전체 언론사의 많이 본 뉴스를 노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에는 정치·경제·사회·생활문화·세계·IT과학 등 6개 섹션에 대해 가장 많이 본 뉴스 랭킹을 30건까지 노출해왔다. 이를 없애고 대신 언론사에서 집계한 가장 많이 본 뉴스를 노출하겠다는 것.

네이버는 또 기사 본문 하단에 보이던 언론사 전체 랭킹 뉴스 대신 새로운 추천 모델을 선보인다. 해당 기사의 내용과 관련 있거나 기사를 본 사람들이 많이 본 기사, 그리고 현재 인기 있는 기사 등을 고루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2017년 10월 이후 이용자가 선호하는 언론사를 직접 선택해 해당 언론사가 뉴스를 편집하도록 하는 언론사 구독 서비스는 현재 약 2070만 이용자가 1인당 평균 5.8개 언론사를 구독하고 있다. 제휴 언론사는 일평균 40건 이상의 기사를 언론사 편집판에 업데이트하고 있다

앞서 모바일 네이버는 지난해 4월 개편에 따라 구독 언론사의 편집 영역인 '언론사 편집'과 인공지능(AI) 추천 개인화 뉴스인 'MY뉴스' 2개판으로 구성돼있다.

네이버가 자체 연구하고 개발한 AI 기반 추천 시스템 'AiRS(AI Recommender System·에어스)'에 따라 2만여개의 기사가 모바일 네이버 이용자에게 전달되고 있는데, 이는 개편 이전 200개 대비 100배 늘어난 수치라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는 "페이지뷰(PV) 10만 이상 기사 수는 약 24% 감소하는 등 특정 기사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기자와 연재 시리즈 구독도 강화된다. 그동안 메인 'MY뉴스판'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기자 및 연재 구독 카드가 오는 24일 '언론사 편집판'으로 이동한다.

언론사 편집판은 내가 구독한 언론사와 기자, 연재물 뉴스가 나오는 영역으로 MY뉴스판은 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뉴스를 볼 수 있는 영역으로 구분된다.

기자페이지 역시 10월 중 본인이 직접 기자페이지 프로필 타입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기자 개개인의 전문성을 더 잘 알릴 수 있도록 변화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자가 기사페이지를 통해 직접 주요 기사를 큐레이팅하고 독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기자 개인 브랜딩의 중심 영역으로 자리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공식 블로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뉴스1

이번 개편은 그동안 '포털 뉴스 편집 논란'에 시달려온 네이버가 그동안 벌여온 '뉴스 편집 권한 내려놓기' 정책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포털 기사 배열과 검색 결과 관련 이슈가 또다시 논란이 되면서 네이버·카카오는 내달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또다시 불려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앞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 뉴스의 화면 편집에 불만을 토로하며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또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포털에 검색하면 통상 정치인과 달리 '쇼핑-뉴스-실시간검색' 순서로 드러난다는 검색 오류 문제로 네이버도 한 차례 홍역을 치러야 했다.

네이버는 2017년 10월 네이버스포츠 담당자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연맹 비판 기사를 포털 메인에서 내린 사실이 알려지자 이듬해 자체 AI 뉴스 추천 시스템 '에어스' 기반으로 편집방식을 개편했다.

지난해 4월엔 모바일 사이트를 전면개편하면서 기존 '포털 메인뉴스' 판을 아예 없앴다. 이용자가 직접 구독한 언론사 페이지가 우선 표출되는 방식으로 전면 전환한 것이다.

카카오도 2015년 6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 '루빅스'가 뉴스를 편집, 배치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뉴스 편집 정책은 개인화된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많이 보는 뉴스도 중요하지만 이용자 개인이 관심 있게 보는 언론사에서 중요하게 다룬 뉴스도 가치 있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s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