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이냐 단순 사고냐..어업공무원 실종 미스터리
"월북 시 北수용 가능성 낮아"..남북 송환 협상 가능성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어업 지도 공무원 A씨(47)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경위를 두고 의문이 증폭된다.
A씨의 생존 여부와 북으로 넘어간 경로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남북 군 당국간 소통이 재개되는 계기가 될 지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국방부는 23일 문자 공지를 통해 "지난 21일 오후 12시51분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km)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에 접수됐다"며 이후 해경과 합동으로 함정 등 20여척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 첩보에 의하면 22일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돼 정밀분석 중"이라며 "관계당국은 실종 경위, 경로 조사와 함께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와 해경 등에 따르면, 실종자 A씨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공무원(해양수산서기)으로, 사건 당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 어업지도선(무궁화10호, 499톤)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그는 21일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당직근무를 했으며, 오전 1시35분쯤 개인 업무를 본다며 조타실에서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다.
동승한 선원들은 이후 같은날 오전 11시35분쯤 A씨가 보이지 않자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 선상에서 그의 신발을 발견하고 해경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런 상황에서 A씨가 실종 이튿날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나온 것이다.
A씨가 현재 생존 상태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생존 여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 당국이 'A씨가 북한에서 발견된 정황을 보여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것을 볼 때 생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한 것도 북한 측을 통해 사실 관계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군 당국은 A씨의 현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생존 여부와 별개로 A씨가 북한으로 넘어간 경위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A씨가 사고로 조류에 휩쓸려 북측으로 넘어갔을 가능성과 자진 월북 했을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특히 실종 당일 날씨가 화창했다는 점에서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꽃게 성어기를 맞아 당시 연평도 인근 해상에 어선 외에 해군과 해경 함정 등이 총출동한 상황에서 실종 사실을 아무도 몰랐고, 해군 함정과 항공기 등 20여대가 수색을 펼쳤음에도 A씨를 발견하지 못한 점 등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A씨가 실족해 바다에 빠진 것이라면 신발을 벗어놓은 점 역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다. 선박 CCTV는 고장으로 A씨의 선내 이동 경로 등은 확인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 역시 사고와 월북 두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현재 군 통신선 등 남북간 채널이 모두 단절된 상황에서 유엔사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북한은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를 통해 입장을 전달해올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 6월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남북관계가 꽉 막힌 상태에서 북한이 이번 사안에 어떻게 대응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진 월북이라면 코로나19 상황과 최근 사례 등을 볼때 북한이 A씨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단순 사고일 경우에도 생존했다면 남북간 송환 협상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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