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선일보

'조지아의 악마' 19년만에 사형 집행.. 피해자 아버지 "너무 평화롭게 죽어"

정지섭 기자 입력 2020. 09. 23. 18:50 수정 2020. 09. 23. 20:03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2001년 10월 미 조지아주 길머 카운티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서른 살의 간호사 조앤 리 티슬러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침입해있던 괴한이 총을 들이대며 티슬러를 공격했다. 괴한은 티슬러를 전선줄로 침대에 묶은 뒤 성폭행했고, 살해했다. 범행 수법은 차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했다.

AP 연합뉴스 윌리엄 르크로이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는 동안, 사형집행에 반대하는 한 학생이 항의의 표시로 종을 울리고 있다.

이 괴한은 강도·아동 성폭행 등의 전과로 10년을 복역한 전과자 윌리엄 에밋 르크로이 주니어(당시 31세)였다. 르크로이는 범행 뒤 희생자의 차를 훔쳐타고 캐나다 국경까지 도망쳤다가 체포됐다. 그에 대한 사형이 범행 19년만에 집행됐다.

르크로이에 대한 사형이 22일(현지시각) 집행됐다고 미 법무부가 밝혔다. 2004년 사형이 확정된지 16년만이다. 티슬러의 아버지와 약혼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르크로이 주니어의 몸에 약물이 투입됐다.

르크로이는 재판 과정에서 심신미약상태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그는 정신감정 과정에서 정신과전문의에게 “어린 시절 보모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고, 그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모가 자신에게 저주를 걸었으며, 자신이 살해한 티슬러를 보모로 착각했다는 등의 주장도 했다. 어린시절 보모로부터 받은 성적 학대로 인한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벌어진 우발적인 사고라를 측면을 강조하며 감경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르크로이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심에서 선고한 사형은 최종 확정됐다.

이날 어쩌면 사위가 됐을 수도 있었을 딸의 약혼자와 르크로이의 사형 집행을 지켜본 피해자의 아버지 톰 티슬러는 “내 딸을 끔찍하게 살해한 그는 너무나 평화롭게 죽었다”며 “내 딸에게 저지른 악랄한 범죄를 뉘우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28일에는 어린인 성폭행 살해범인 키스 드웨인 넬슨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넬슨은 1999년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서 집앞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던 열살 소녀 파멜라 버틀러를 납치해 트럭에 태운뒤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2002년 사형이 확정됐고, 피해자의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약물이 투입됐다. 형 집행 후 피해자의 어머니와 언니는 사형 집행후 입장 발표하고 피해자가 안식할 수 있게 됐다며 흐느꼈다.

또 8월 26일에는 레즈먼드 미첼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2001년 히치하이킹으로 63세 할머니와 9세 소녀가 타고 있던 차에 오른 뒤 할머니와 소녀를 납치 살해한 혐의다. 그 역시 피해자의 아들이자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형이 집행됐다. 올 하반기에만 흉악범 6명에 대한 연방정부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