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 달라" 했다가..매 맞는 '시민의 발'

서윤덕 2020. 9. 2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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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버스나 택시 등을 탈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과 착용을 요구하는 기사 사이에 갈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사들이 폭행을 당하기도 하는데, 운행 중에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어르신이 시내버스에 타려 하자, 기사가 운전석에서 나와 막습니다.

둘 사이에 실랑이가 오가더니, 어르신이 기사에게 지팡이를 휘두릅니다.

[폭행 피해 기사 : "다른 승객들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하지 않으면 못 올라온다고 제지를 했죠. 그랬더니 막무가내로 막 밀고 올라오시더라고요."]

완주군의 한 택시정류장.

남자들이 뒤엉킨 채 옥신각신합니다.

한쪽은 택시기사와 동료들, 다른 쪽은 승객과 일행입니다.

[택시기사 : "마스크를 안 꼈더라고. 그래서 '차 타실 때는 마스크를 쓰셔야 하는데요.' 그랬더니 '무슨 마스크를 나더러 쓰라'고 하면서 시비를 걸고 폭행을 한 거죠."]

마스크 착용 요청을 거부하며 기사를 때린 두 남성 모두 입건됐습니다.

시내버스와 택시 등을 탈 때 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지 넉 달째.

이 기간 전북 경찰에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폭행 사건이 10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에게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릴 예정이지만, 기사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손규철/시내버스 기사 : "그분의 인적사항도 모를 것이고. 카메라에 100% 찍힐지도 모르는 것이고. 공무원 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것이고. 차가 이렇게 큰데 어디에다가 받쳐놓을 거야."]

차량을 운행 중일 때 폭행을 당할 경우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큰 만큼 더욱 더 확실한 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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