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잠수함에 리튬이온전지 달린다..고속 기동 능력 향상

리튬이온전지,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에 적용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한국 최초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을 하고 있다. 2018.09.1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국산 잠수함에 리튬이온전지가 탑재된다. 고속 기동 능력이 향상돼 우리 잠수함 전력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청장 왕정홍)은 3600t급 장보고-Ⅲ 배치(Batch, 동급 함정을 건조하는 묶음 단위)-Ⅱ 잠수함 탑재를 위한 리튬이온 전지 성능 입증시험용 시제품을 올해 10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제작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리튬이온전지가 설치된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은 2026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개발 중인 리튬이온 전지는 기존 납축전지보다 수중 지속 항해 시간과 고속 기동 시간이 크게 향상되고 수명은 2배 이상 연장된다. 유지보수 등 편의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어 잠수함 전투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것이라고 방위사업청은 소개했다.

잠수함에 적용될 리튬이온 전지는 민수용보다 안전성이 강화됐다. 고전압 절연 강화 설계가 반영됐으며 단락 시 사고전류를 차단하는 장치가 추가 도입됐다. 절연 감시와 사고전류를 감지·차단하기 위한 설계가 적용됐다.

잠수함 내부 화재와 침수 시 폭발하지 않도록 리튬이온 전지에 대한 화염시험(800°C), 해수 침수 시험(1시간) 등이 이뤄졌다. 국제공인 규격에 따라 리튬전지 모듈의 성능 입증시험이 이뤄졌다.

리튬이온 전지를 잠수함에 탑재하기 전에는 잠수함과 유사한 육상시험장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추가적으로 검증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우리나라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장치용 대용량 리튬이온 전지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Batch-Ⅱ 리튬이온 전지가 아직 개발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들로부터 공동개발 문의와 기술협력 문의가 오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 조동진(해군 준장)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잠수함용 리튬이온 전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잠수함 성능과 수중 전투능력을 한층 강화함과 동시에 대용량 리튬이온 전지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 리튬이온 전지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감안하면 향후 잠수함 수출에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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