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부족 독감백신 '제2의 마스크대란' 우려..유료접종 줄서기에 가격인상까지

2020. 9. 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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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정상 문제로 일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폐기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국민들이 유로접종으로 몰리고 가격까지 오르는 '백신대란'조짐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제2의 마스크 대란'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상초유의 독감백신 무료접종 중단사태가 벌어지고 일부 백신물량이 폐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독감백신 부족을 우려한 사람 들이 유료접종으로 몰려 전국 곳곳의 의료기관에는 독감백신을 맞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곳이 속출하고, 접종가격 인상 조짐까지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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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접종 중단사태에 유료 접종으로 몰리며 대혼란
백신 부족 가능성에 이미 작년보다 가격 5000원 올라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유통과정상 문제로 일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폐기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국민들이 유로접종으로 몰리고 가격까지 오르는 ‘백신대란’조짐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제2의 마스크 대란’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계단까지 긴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다. [연합]

특히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상황을 우려해 독감백신 접종을 서두르면서 독감백신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폐기물량까지 나와 물량부족 가능성이 더 커졌다. 상온 노출로 접종이 중단된 무료접종 500만 도즈(1회 사용분) 가운데 폐기되는 양이 많을 경우 심각한 수급차질 상황도 예견된다. 독감백신은 생산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금 만들어도 내년에나 사용할 수 있어 마스크에 비해 추가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상초유의 독감백신 무료접종 중단사태가 벌어지고 일부 백신물량이 폐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독감백신 부족을 우려한 사람 들이 유료접종으로 몰려 전국 곳곳의 의료기관에는 독감백신을 맞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곳이 속출하고, 접종가격 인상 조짐까지 감지됐다. 애초에 전 국민이 맞을 물량이 안되는데 그나마 일부가 폐기되면 백신 부족은 현실화할 수밖에 없는 만큼 자연 가격인상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일반 병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접종이 가능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등에는 연일 유료 독감백신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도로까지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지역별 대형 소아과나 내과에도 유료 접종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오전 일찍 병원을 찾았고, 일부 병원은 대기자가 많아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 소아과를 찾은 주부 A씨는 “무료 접종이 언제 다시 시작될 지도 모르고, 유료백신 공급에도 차질이 올까봐 빨리 맞으려고 아이와 함께 왔다”며 “마스크나 소독제 품절 대란을 겪은 경험이 있어 이런 상황에선 무조건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한 소아전문병원 직원은 “오전 진료가 시작되자마자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고, 이미 접종을 하고 간 부모님들도 괜찮은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일선 병·의원 중엔 독감 백신 수요에 대비, 이미 지난해보다 가격을 높여 유료 독감 백신을 4만원 안팎에 접종하고 있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 안양시의 한 의원은 올해 4가 독감백신 유료접종 비용을 4만원 받고 있다. 지난해 같은 백신에 대해 3만5000원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수입산 독감백신이 2만5000원, 국산이 3만5000원 안팎에 주로 접종되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5000원 정도는 올랐다.백신을 유통하는 도매업체와 개별 의원들이 가격을 조정할 여지가 있는 만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자칫 물량 부족으로 값이 치솟았던 ‘마스크 대란’ 같은 사태가 백신에서도 나오는 게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는 이유다.

한편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신성약품이 종이상자에 담아 배송한 독감백신이 상온에서 노출된 시간이 길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식약처의 품질검사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폐기 또는 접종 재개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적어도 2주간 국민 불안은 물론, 의료계의 우려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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