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연일 충돌.."정치를 아는지"vs"제1야당 자격 있나"

김 "국민의당과 합당 생각할 필요 없다" 무시 전략
안철수, 김 위원장 찬성 '경제3법' 겨냥 "기업 지배구조 변화" 비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뉴스1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유새슬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의 설전이 '장군멍군'식으로 이어지면서 상대방을 겨냥한 발언도 독설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이 분이 정치를 제대로 아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처음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에 그분한테 '정치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했더니 저를 보고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자기보고 의원을 하라고 하느냐'고 하길래 말을 더 이어가지 않고 자리를 뜬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는) 제가 평가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은 다 알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나 연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도 부정적이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과 통합해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우리가 굳이 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합당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최근 공정경제 3법(경제3법)을 놓고 충돌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경매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경제3법에 반대한 것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를 겨냥해 "그 사람은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자유시장경제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 두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김 위원장이 찬성입장을 보인 경제3법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안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 초청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3법에 대해 "경제3법을 보면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서 공정하게 만들기보다는 기업 지배구조에 변화를 줘서 공정한 시장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공정경제 3법에 반대하는 것은) 정치하기 전부터 지켜온 오랜 소신"이라며 "가장 직접적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불공정을 근본적으로 없애고 정부가 관치 경제·금융으로 간섭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덕흠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의 처분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제1야당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도 고쳐 쓰지 말라는데 아예 갓을 풀어 헤치고 오얏나무 밭에 죽치고 있는 게 뭐가 문제냐는 인식, 국민이 이해할 것으로 생각하나"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언제까지 법적으로 문제없다, 사실 확인이 먼저라며 소나기 피할 생각만 할 것인가. 이 비는 지나가는 소나기도 아니고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라며 "지금 국민은 제1야당에 문재인 정권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엄중하게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곤장으로 다스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당 차원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들 당사자에게 무슨 손해가 있고 얼마나 경각심이 들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