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들, 강남 유흥업소서 연구비 7천여만원 '펑펑'

강경주 2020. 9. 24. 16: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려대 일부 교수들이 유흥주점에서 연구비를 수백회에 걸쳐 쓰고 용처를 속인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교육부는 24일 고려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3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하고 이 중 2건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 1건은 고발 조치했다.

감사총괄담당관 등 20명을 파견해 지난 1월29일부터 2월11일까지 고려대와 고려중앙학원의 조직, 인사, 입시, 학사, 교비회계 운용, 산학협력단 등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고려대 종합감사서 모럴해저드 적발
위장 유흥업소서 연구비 등 6693만원 탕진
입시 채용 과정서도 비리 만연..수사의뢰
지난 7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2020학년도 1학기 등록금반환운동 TF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가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2020.7.3 [사진=연합뉴스]


고려대 일부 교수들이 유흥주점에서 연구비를 수백회에 걸쳐 쓰고 용처를 속인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또 입시와 채용과정에서도 부적절한 사례가 드러났다.

교육부는 24일 고려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고려대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3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하고 이 중 2건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 1건은 고발 조치했다.

교육부가 고려대를 종합감사한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다. 감사총괄담당관 등 20명을 파견해 지난 1월29일부터 2월11일까지 고려대와 고려중앙학원의 조직, 인사, 입시, 학사, 교비회계 운용, 산학협력단 등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혈세와 등록금으로 마련되는 교내연구비 등으로 교원 13명이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은 서양음식점으로 위장한 유흥업소에서 1인당 많게는 8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결제했다. 교내연구비, 행정용, 산학협력단 간접비 등 합계 6693만원을 썼다. 1인당 최소 35만원, 최대 2478만원을 지출했다. 쓴 돈 2625만원은 교내 연구비 카드와 행정용 카드 등을 동일 시간대에 2~4회 번갈아가며 분할 결제하기도 했다.

입시과정에서도 부적절한 사례가 발견됐다. 고려대는 2018~2020학년도에 럭비 등 5개 종목의 1단계 서류평가에서 3배수 내외를 선발한다고 했으나 실제로 4배수를 선발했다. 애초에 걸러졌어야 할 42명이 서류평가를 통과했고 이 중 5명이 최종합격했다. 하지만 3배수 내외에 해당하는 수험생은 불합격했다. 누군가를 합격시키려 다른 학생을 떨어뜨린 셈이다.

고려대 의료원은 2016년 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A학원에서 발행한 '2016년 수능배치표'상 각 대학의 관련학과 점수를 기준으로 대학순위표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원자 694명에 대해 5개 등급의 차등점수를 부여했다. 2018년 공채에서는 평가요소 중 출신대학의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등급별 가중치도 높였다. 대학별로 줄을 세워 앞선 대학 출신에 가산점을 줬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이번 종합감사를 통해 24명에 대해 중징계, 35명은 경징계, 252명은 경고 및 주의조치 하고 1억8,302만원을 회수했다. 특히 유흥업소에서 연구비를 유용한 교수 11명에 대해서는 해임, 파면, 정직 등에 해당하는 중징계 처분 및 경고, 회수조치를 내렸다. 체육특기자 선발과정과 대학원 입학전형 자료 미비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믿고 보는 #기자 '한경 기자 코너'
네이버에서 한국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