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한국영업 수장', 대림산업으로 돌연 이직

김영민 2020. 9. 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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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우산을 쓰고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LG 스마트폰의 국내 영업 수장 자리가 약 한 달 만에 공석이 됐다.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인 마창민(52) 전무가 최근 회사에 사표를 내면서다. 신작 'LG 윙' 출시를 앞둔 LG전자는 영업 측면에서 악재를 만났다.


부임 한달 여만에 대림행 선택
25일 LG 안팎에 따르면 마 전무는 조만간 대림산업에서 인적 분할 예정인 건설사업부(디엘이엔씨)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사자가 사의를 표했지만 인수인계 등 업무는 지속하고 있다. 후임자는 인선 중”이라고 전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마 전무를 신설법인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포함한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이 승인되면 마 전무는 디엘이엔씨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다.

마 전무는 1968년생으로 2013년 LG전자에서 최연소로 전무에 올랐다. LG 스마트폰 사업부서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상품전략그룹장을 맡다가 지난 8월 한국영업본부로 자리를 옮겨 모바일그룹장으로 이동했다.

대림산업은 마 전무를 영입하기 이전에도 LG 출신 인사를 회사 요직에 앉혔다. 배원복 현 대림산업 대표이사도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마케팅센터장, 영업그룹장으로 일하다가 2018년 대림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의 선배 격인 남용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은 LG전자에서 부회장(대표이사)까지 지냈다. 이들 모두 LG가 피처폰 시절 '프라다폰', '초콜릿폰' 같은 히트작을 내는 과정에서 함께 일했다.

마창민(사진 왼쪽) LG전자 전무가 2008년 마테오 세사 비탈리 프라다 브랜드관리팀장과 '프라다폰' 신제품을 보이고 있다. [사진 LG전자]



'초콜릿폰' 감성 그만,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생존 모색
LG는 최근 스마트폰 전략에 대폭 변화를 줬다. 권봉석 LG전자 사장(대표이사)을 필두로 수개월 간 논의 끝에 지난 14일 스마트폰 혁신 전략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스크린 두 개를 ‘ㅜ’ ‘ㅗ’ ‘ㅏ’ 등 다양한 형태로 돌려쓸 수 있는 'LG 윙'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제품이다.

향후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일부가 접힌 상태에서 펼쳐지는 '스트레처블 폰',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말았다가 돌돌 펼치는 '롤러블 폰'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스마트폰 시장 내 생존을 도모할 계획이다. 기존 바(bar) 형태 스마트폰의 경우, 화웨이나 오포·비보, 샤오미 등 중국 메이커가 완성도 높은 기기를 내놓기 때문에 '대량생산-대량판매' 전략을 고수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가 'LG 윙'의 출고가를 109만8900원으로 확정했다고 22일 전했다. [뉴스1]

최신작인 'LG 윙'은 다음 달 6일 출시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109만8000원으로 기존 전망(180만원) 대비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정해졌다. LG전자는 “더 많은 고객이 새로운 기기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불필요한 가격 거품을 걷어냈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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