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람도 고향 안 가는데.." 추석연휴 30만명 몰린다

유승목 기자 2020. 9. 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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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에 다가오며 방역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연휴 기간 국내여행을 준비하는 인파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25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상당수의 여행객들이 제주도 등 주요 여행지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적으로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6일 주말로 기간을 확대하면 30만명 가량이 제주도에 들를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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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여행·이동 자제 분위기 커졌지만 여전히 여행수요 높아..지자체·방역당국은 '초긴장'
지난달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앞으로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2)는 추석 연휴 동안 제주도에 30만 명이 몰릴 것이라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착잡하다. 정작 시댁이 제주도인 김씨와 남편은 코로나19 사태로 고향을 찾지 않기로 결정해서다. 김씨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도 내려가지 말라고 하는데 여행지에 인파가 몰린다니 걱정스럽다"며 "거리두기 강화가 무슨 소용이냐 싶다"고 말했다.

#친척 언니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던 직장인 이모씨(30)는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이달 초 여행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방역을 위해 나라에서 명절 고향 방문도 말리는 마당에 여행은 무슨 여행이냐며 집에서 쉬기로 한 것. 이씨는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미루는 사람도 많던데 그래도 가는 사람은 가나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에 다가오며 방역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연휴 기간 국내여행을 준비하는 인파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방역을 위해 올해는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 여행지에는 여전히 여행인파가 몰리는 조짐을 보인다. 일부의 '여행 일탈'로 코로나가 재창궐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지난 14일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아고다 사이트에 제주 지역 주요 리조트의 예약이 풀부킹돼 있는 모습. /사진=아고다

25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상당수의 여행객들이 제주도 등 주요 여행지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관광협회는 오는 30일부터 10월4일까지 19만8000명의 인파가 제주도에 발을 디딜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적으로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6일 주말로 기간을 확대하면 30만명 가량이 제주도에 들를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높은 강원도로 향하는 여행행렬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관광지 호텔·리조트 객실은 동난 상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연휴 기간 강원지역 호텔 예약률은 95%에 달한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일찌감치 '풀부킹' 됐고, 쏠비치 등 다른 리조트들도 마찬가지다. 이달 초 평일 1~3만원대에 불과하던 김포~제주행 항공권 가격은 연휴 기간 10만원대로 급등한 지 오래다. 코로나 사태로 미리 계획하기보다 임박해서 여행을 결정하는 트렌드가 확산한 만큼, 여행수요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여행을 포기하고 연휴 내내 '집콕'을 계획한 사람들 사이에서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명절 연휴마다 여행을 즐겼던 이들 상당수가 올해는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여행 전문 조사 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 동안 숙박여행 계획 보유율은 9.5%로, 2017년 연휴(28.1%)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등을 거치며 높아진 경각심 때문이다.

/사진=컨슈머인사이트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지역감염 재확산 이후 여행심리가 낮아지긴 했지만 100명 중 1명만 제주도를 가도 그 곳은 붐비게 된다"며 "최근에는 명절에 해외를 다녀오는 인파도 많았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해외여행길이 막혀있고, 국내에서 갈 만한 여행지는 제주나 강원 정도가 대표적이니 이 지역에대한 여행수요가 급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5월 황금연휴나 국내여행수요가 절정을 찍었던 8월초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다. 실제 해당 시점 이후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물론 지자체들이 연휴를 방역 분수령으로 보고 긴급히 대응에 나서는 이유다.

제주도는 추석을 특별방역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입도객에 대한 방역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키로 했다. 홍역을 치렀던 게스트하우스 관련 파티도 전면 금지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입도객 중 발열증상자는 의무격리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추후 확진자가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이 확인될 시 방역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한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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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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