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때 원전정지 원인은 염분으로 인한 전기불꽃 현상"

고재원 기자 2020. 9. 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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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하이선의 영향으로 발생한 원전정지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태풍 마이삭·하이선의 영향으로 원전 8기에서 발생한 소외전력계통 문제의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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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위키피디아 제공

태풍 마이삭·하이선의 영향으로 발생한 원전정지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순간적으로 전기가 통할 때 불꽃이 튀는 ‘섬락’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태풍으로 원전설비와 송전선로에 염분이 흡착돼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태풍 마이삭·하이선의 영향으로 원전 8기에서 발생한 소외전력계통 문제의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원전은 원자로에서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그 힘으로 터빈을 회전시키고 전기를 생산한다. 생산된 전기를 송전설비를 통해 외부 변전소 등으로 송전한다. 원자로냉각재계통 등 안전설비 등에 필요한 전력을 외부 송전설비 등으로부터 공급받도록 설비가 마련돼 있다. 

태풍 마이삭·하이선의 영향으로 운영에 문제가 생긴 원전은 모두 8기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고리 1·2·3·4 호기와 신고리 1·2호기가 소외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비상디젤발전기가 자동으로 기동됐다. 고리 3·4 호기, 신고리 1·2호기는 아예 정지됐다. 지난 7일에는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월성 2·3호기 터빈·발전기가 정지되며 소외전원으로 유지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리1·2·3·4호기와 월성2·3호기의 경우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량을 계측하는 계기용변성기에 바람을 타고 온 염분이 흡착돼 섬락 현상을 일으켰다. 고리3·4호기의 경우 태풍이 불 때 흡착된 염분 때문에 섬락 현상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대기보조변압기 전원이 차단돼 비상디젤발전기가 기동했다는 분석이다. 신고리1·2호기의 경우 강풍으로 인해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765kV 송전탑으로 송전하는 점퍼선이 철탑구조물에 가까워지면서 섬락 현상이 발생했다.

발전소 인근 한국전력 관할 송변전설비에는 염해로 인한 섬락,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탈락 등 일부 피해 사례 및 고장이 확인됐으나 관련 설비 고장기록 분석 결과 원전 정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는 재발방지를 위해 고리 2~4호기, 월성 2~4호기, 한빛 1·2호기의 주변압기, 대기변압기, 계기용변성기 등 구간을 밀폐설비로 변경하는 등 외부 노출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변압기 관련 설비는 변압기 부속기기 등이 가스절연부스 형태로 밀폐된 원전과 달리 외부로 노출돼 있었다. 

또 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범위를 고려해 사전에 출력감발 또는 예방적 가동정지 등 원전의 안전한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한국전력 관리영역에 대해서도 향후 유사한 피해 재발방지를 위해 염분에 강한 재질로 절연용 기구를 교체하는 등 설비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원안위는 “손상부품 교체, 염분제거 등 정상운전을 위한 한수원의 조치가 완료되면 이를 철저히 확인해 원전 재가동을 허용하겠다”며 “송전설비 관리 프로그램을 반영한 관련 절차서 마련 등 재발방지대책의 이행계획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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