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고작 20분"..굶으며 일하는 마을버스 기사들

2020. 9. 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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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꿀 같은 시간이죠. 회사마다 다르지만 통상 1시간가량의 식사시간은 주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마을버스 기사들의 점심시간은 고작 20분밖에 안 됩니다. 굶고 일하는 기사 분들의 현실을 박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마을버스 운전기사 임장빈 씨는 점심을 거르고 운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벽 5시부터 9시간을 근무하는데 점심시간이 20분가량만 주어지는 탓입니다.

▶ 인터뷰 : 임장빈 / 마을버스기사 - "운행을 끝내고 남는 시간 안에 밥을 먹고 다시 출발하게끔 돼 있습니다. 화장실 갔다 오고 하다 보면 시간이 오버되니까…."

한 코스를 도는데 평균 1시간이 걸리는데, 배차표를 보면 점심시간까지 더해 1시간 22분만 쓸 수 있습니다.

운행을 마치고 22분 안에 식사를 해야하는 건데, 기사들은 과속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임장빈 / 마을버스 기사 - "사고위험도 높고 안전운행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아니면 밥을 굶어야 되기 때문에…."

시설도 열악합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이곳 마을버스 차고지에서 기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이 작은 휴게실이 유일합니다."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시내버스 기사들은 점심시간만 해도 조합 규정상 최소 30분, 보통 40분 이상을 보장받는데,

거기에 비하면 마을버스는 열악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마을버스운송조합 관계자 - "(우리는 시내버스와 달리 규정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각각 운영하는 회사마다 다른 거니까…."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마을버스, 근무환경이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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