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과 메시지'..북 발표로 본 피살 당시 상황은?

강푸른 2020. 9. 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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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국민이 북측 해역에서 피격당해 숨지면서 국민들의 충격은 컸고, 군과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도 불거졌죠.

청와대의 강력한 유감 표명 하루 만에 북한이 오늘(25일) 통지문을 보내왔습니다.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례적인 사과가 담겼습니다.

남북관계는 하루 사이 어지럽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오늘 KBS 9시 뉴스, 공무원 피살 사건 속보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서훈 청와대 국가 안보실장이 발표한 북한의 사과 내용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북 사과 통지문/서훈 국가안보실장 대독 :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이번 사건의 전말을 자체 조사했다면서 내용을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상황, 강푸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이번 사건을 정체불명의 인원이 영해 깊이 불법으로 침입했다가 북한군 총격에 사살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현장은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으로 특정했습니다.

사건은 북측 수산사업소 부업선이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하고 군부대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해당 수역 경비를 담당하는 군부대가 출동해 부유물을 탄 남성에게 80m까지 접근했고 신분 확인을 요구합니다.

처음에 답을 했던 남성은 이후 단속 과정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게 북측 주장입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북한 통지문 낭독 :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군인들이 더 접근해 공포탄 두 발을 쐈고, 남성이 놀라 엎드리며 도주할 듯한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이때 남성이 뭔가를 몸에 뒤집어쓰려는 행동을 한 것 같다는 군인들 진술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격은 단속정 정장이 결심했으며 북측은 해상 경계 근무규정에 따라 총탄 1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당시 거리는 40에서 50미터...

아무런 움직임과 소리가 없자 10여 미터까지 접근했는데, 부유물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게 북측 주장입니다.

북한군은 많은 양의 혈흔으로 볼 때 남성이 숨졌다고 판단했으며, 북한의 국가 비상 방역규정에 따라 부유물을 해상에서 소각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경진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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