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400척 '오징어 루트' 진격.. 페루·아르헨티나 등 남미 초비상
400여척의 중국 어선단이 남미 페루 주변 바다에서 싹쓸이 조업을 계속하고 있어 남미 각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페루 일간 레푸블리카 등은 24일(현지 시각) 중국 선단이 일명 ‘오징어 루트’를 따라 남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국의 항의에 중국 정부가 자국 선박에 7~9월 동안 아르헨티나 해역, 9~11월 동안 에콰도르 서쪽 갈라파고스 부근 해역에서 어류를 잡지 말라는 금어(禁漁)령을 내렸지만 이 해역을 피해 계속 조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어선단은 현재 페루 해안에서 약 200해리(약 370km) 떨어진 곳에서 조업하고 있다. 페루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 공해라지만 페루 해역에 근접한 곳이다. 페루 해군은 순찰선을 동원해 이들이 자국 해역에 침입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페루가 긴장한 이유는 중국 어선단이 어류를 싹쓸이하는 것으로 악명 높기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이 갈라파고스 제도 근처에서 조업하던 지난 6~8월 해당 지역 오징어를 모조리 잡아들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 세계 유통되는 오징어 중 70%를 중국 어선들이 잡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선단은 밤낮으로 조업하며 물개와 귀상어 등 갈라파고스에만 서식하는 동물들도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안디나 통신은 “배들이 일명 ‘오징어 루트’를 따라 남하하고 있다”며 “중국 선단이 페루를 거쳐 칠레, 아르헨티나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 때문에 남미 각국 해양 경비대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선단이 타국의 해양 경계선을 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아르헨티나 당국은 실탄을 쏴 자국 EEZ에 들어온 중국 어선을 쫓아내기도 했다.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아예 위성 추적 장치를 끄고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선단의 조업을 두고 미국과 중국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페루 주재 미국대사관은 22일 트위터에 “주의! 중국 깃발을 단 배들이 페루 앞에 있다. 이들은 위치 추적 장치를 끄고 조업한 전력이 있다”고 썼다. 그러자 페루 주재 중국대사관도 “우리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공해상에서만 조업하라고 수산 회사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페루 국민이 거짓 정보에 속지 않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UN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전 세계 바다에 원양 어선 1만7000대가량을 보내고 있다. 2018년보다 7배 안팎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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