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저자들 "세월호 때와 뭐가 다른가, 패악적 진보 망하는 게 낫다"

나윤석 기자 2020. 9. 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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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 저자들이 25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체주의로 흐르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실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같은 사람은 어느 정권에나 있을 수 있는데 당정청을 비롯해 진영 전체가 감싸고 돌았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며 "여전히 586세대의 NL 이데올로기에 머물러 있는 현 정부가 일종의 자기 수정 능력과 피드백 시스템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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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간담회

“극단주의자 감싸는 文정부, 北 전체주의와 유사”

“정치철학 실종…핵심 지지층 믿고 편 가르기만”

출간 한 달 만에 12쇄, 7만5000부 찍어

“우리처럼 답답한 분들 많은 것…새 희망 얻어”

“탄핵과 함께 이 정권이 출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사건이 세월호 참사였죠. 그런데 북한의 공무원 사살 사태를 보면서 ‘과연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권의 잘못을 보고 고치려는 의사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초 보고를 받았을 땐 공무원이 살아 있었잖아요. 그럼 대통령령이 북한에 연락하고 경고를 했어야 하는데, 그 시간에 주무시고 있었죠. 사살됐다는 사실을 보고받고서도 디지털 뉴딜 행사장에 가서 아카펠라 공연을 구경하고…결국 세월호랑 똑같은 거예요. 이 정권의 허울·명분·대의 이런 게 위선이었고 가짜였던 거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조국 사태, 추미애 아들 군 휴가 의혹 등)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을 ‘문재인 정부’라는 걸 블라인드 치고 봤다면 시민 사회는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였다면 모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역성을 들고 있죠. 시민사회 내지는 진보가 민주주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고 망해가고 있어요. 이런 시민사회라면, 지금 같은 진보라면 망해버리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해요. 대단히 패악적이고 공익에 기여하는 바도 없으니까요.”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 저자들이 25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체주의로 흐르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실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출간 한 달을 맞아 열린 행사에는 진 전 교수, 김 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권경애 변호사가 참석했다. 강양구 TBS 과학 전문 기자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같은 사람은 어느 정권에나 있을 수 있는데 당정청을 비롯해 진영 전체가 감싸고 돌았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며 “여전히 586세대의 NL 이데올로기에 머물러 있는 현 정부가 일종의 자기 수정 능력과 피드백 시스템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유주의자였지만 친노 폐족들이 자신들의 부활을 위해 ‘기용’한 정치인인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철학이 없다”며 “우리는 선, 상대는 악이라는 신념 아래 조국 사태 등에서 비롯된 ‘공직 윤리’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돌파해야 할 정치적 문제로 본다. 핵심 지지층이 40%나 되니까 자꾸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량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도 문제다. 국민의 기본권은 인정하면서 감염병 위험이 없게끔 도와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그저 추상적인 가능성만 바라보고 금지하는 건 자유주의자의 생각이 아니다. 그런 사고방식이라면 북한과 뭐가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변호사는 “문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은 극단적인 사고방식과 결별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이 정부에 참여하는 게 권력감시 기능을 아예 사라지게 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의료파업 사태를 언급한 서 교수는 “대통령이 전문가들을 만나서 폭넓게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왜 의사 중에서도 찌그러져 있는 저런 좌파에 치우친 사람만 만나서 이상한 개혁안을 가져오는지 모르겠다”며 “좌파끼리만 어울리고 노는 게 이 정권의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출간 후 한 달 동안 12쇄, 7만 5000부를 찍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 다섯 명만 홀로 목소리를 외치는 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우리처럼 답답했던 분들이 많았다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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