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인치도 작다" 초대형 TV시장 무럭무럭

전경운,황순민 2020. 9. 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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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0인치 이상 판매량
사상 최초 100만대 넘을듯
삼성·LG가 70%이상 점유
프리미엄 시장서 한국 독주
올해 3분기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로 글로벌 TV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초대형 TV시장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70인치 제품을 넘어 80인치 이상 TV시장까지 성장세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80인치 이상 TV 판매량은 105만대로,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된 80인치 이상 TV 수량(71만대) 대비 약 1.5배 증가한 숫자다.

옴디아는 지난 2분기만 해도 올해 80인치 이상 TV시장 규모를 93만대로 전망했는데, 한 분기 사이 전망치를 14%나 상향 조정했다. 이는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급화·대형화 선호 추세에 따라 프리미엄 TV 약진이 두드러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초대형 TV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끌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통하는 QLED TV와 OLED TV 진영을 삼성과 LG가 각각 주도하고 있어서다. 70인치 이상 TV시장은 올해 762만대로 전년(580만대) 대비 3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80인치 이상 초대형 TV시장 성장세다.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인 QLED TV를 보면 전체 판매량은 2018년 1만대에서 올해 상반기 12만대로 늘어 2년 만에 급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수량 기준 80인치 이상 TV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3.9%로 1위를 차지했으며 LG전자가 20.8%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초대형 TV시장에서도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이 회사의 75인치 이상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80인치 이상 제품은 3배로 늘었다. 소비자들이 70인치대 TV는 물론 80인치 이상을 찾는 일도 드물지 않은 추세가 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시장에서는 혼수용 TV를 고를 때 아파트 크기에 20을 더해 40인치대 제품을 주로 구매했는데, 최근에는 40을 더해 60인치대 제품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70~80인치대 초대형 TV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의 생산 효율 증대로 초대형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 TV 가격도 낮아져 수요 증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올해 3분기에는 코로나19 펜트업 수요 덕에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5688만3000대의 TV가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집콕' 수요가 늘고, 각국의 코로나19 지원금 확대와 TV 업체들 마케팅 강화에 판매량이 늘어났다. 지역별로 북미시장(1333만대)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TV가 팔렸고, 서유럽(736만대)도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주도의 QLED TV 시장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판매량이 132만7000대였던 QLED TV는 올해 3분기 244만대로 83.9%나 증가했다. LG전자 주도의 OLED TV도 올해 3분기 90만4000대가 판매돼 지난해 3분기(66만6000대)보다 35.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TV 제품 증가로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지고 가격도 낮아지면서 '거거익선' 트렌드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며 "초대형 화면에 맞는 콘텐츠도 점차 늘면서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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