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4시간 된 전기차 화재..안전성 논란
[KBS 창원]
[앵커]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안전성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원에서도 주차한 지 4시간이 지난 전기차에서 불이 났는데, 제조회사는 차량 결함이 아니라며 보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서 소방관들이 자동차 한 대를 꼼꼼히 살핍니다.
한국 GM 쉐보레에서 만든 전기차, 2018년식 볼트 EV입니다.
불이 난 것은 지난 7월 26일 새벽 4시쯤!
1시간 거리인 부산을 다녀와 주차한 지 4시간 만입니다.
[박진성/화재 차량 주인 : "자정 12시쯤에 여기 주차를 해놓고 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차량에서 경고음이 들리더라고요. 경적이. 그때가 새벽 4시쯤이었으니까 나와보니까 뒷바퀴 쪽에서 불이 좀 많이 나고 있더라고요."]
바닥에는 타이어 고무가 늘어 붙었고, 건물 외벽에도 불이 옮겨붙어 내장재가 녹아내렸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불에 타고 남은 부분인 차량 배선과 기판에서는 전기적인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지만,
인위적인 발화 가능성이 없다면 불에 타 없어진 부분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차량 제작 결함을 원인으로 꼽은 겁니다.
전문가들도 차량이 주차된 상태였고, 전선이 심하게 그을려 있어 과전류로 인한 화재로 추정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중요한 건 거기에 있는 전선이 심하게 그을렸잖아요. 운전자나 주변 사람의 방화나 실화가 아닌 것을 증명하지 못했으면 무조건 전기적인 결함으로 인한 자동차 제작결함이죠."]
제조사인 한국GM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후미등 전선'은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부품으로 전기차만의 문제로 볼 수 없고, 국과수 자료 등을 토대로 한 전담 부서의 조사 결과로는 알 수 없는 '외부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했습니다.
수리 견적만 4천7백만 원, 보상이 어렵다는 GM 입장에 화재 차량은 폐차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월 기준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모두 11만 천 여대.
2017년과 2018년 해마다 10건 넘게 불이 났고, 지난해에만 전기차 22대에 불이 났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조지영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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