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휩쓸린지 두달인데"..광주천변 산책로 늑장복구에 불편

허단비 기자 이수민 수습기자 2020. 9.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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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산책로인지 공사판인지 모르겠어요."

27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 광주천변 산책로.

양동시장 상인 조선희씨(70·여)는 "천변 도로를 자주 오가는데 도로가 다 파여서 넘어질 뻔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여기가 산책로인지 공사판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천변 도로를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지역 내 여기저기에 유실이 많아 광주천의 점검이 비교적 늦어졌다. 시민들의 불편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니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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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유실되고 곳곳 위험천만.."산책로 아니라 공사판"
"사람 하나 다쳐야 복구하려나" 이용 시민들 불편 호소
27일 광주 서구 양동 광주천변 산책로 모습. 이곳은 지난 8월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유실됐지만 현재까지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2020.9.27/뉴스1 © News1 이수민 수습기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이수민 수습기자 = "여기가 산책로인지 공사판인지 모르겠어요."

27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 광주천변 산책로. 움푹 파여 자갈이 드러난 산책로 옆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각종 철제와 벽돌,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있다.

산책 나온 시민들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자전거와 사람을 피하랴, 들쑥날쑥 튀어나온 쓰레기 더미를 피하랴, 위태로운 산책을 두달 동안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8일과 9일 광주에 평균 306㎜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유실되고 침수, 산사태가 잇따랐다. 광주천 역시 당시 홍수가 우려돼 인근 양동시장 상인과 주민 등 23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비 피해로 도로 곳곳이 유실됐다.

하지만 비가 그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 두달이 돼가지만 곳곳에 남은 피해 흔적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양동시장 상인 조선희씨(70·여)는 "천변 도로를 자주 오가는데 도로가 다 파여서 넘어질 뻔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여기가 산책로인지 공사판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전거를 끌고 오던 김모씨는 "여기가 원래 자전거 도로인데 산책길이 다 망가져서 사람들이 이 자전거 도로로 걷는다. 자전거도 사람도 위험해서 자전거도 못 타고 사람들도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 광주천 둔치에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2020.9.27/뉴스1 © News1 이수민 수습기자

안전뿐 아니라 위생도 문제다.

호우 때 쓰러져 여전히 바닥을 나뒹구는 운동기구 옆에는 빈 막걸리 병부터 시민들이 버리고 간 마스크, 가전제품, 심지어 소화기까지 모여 쓰레기 더미를 만들었다. 그 높이는 성인 무릎을 훌쩍 넘었다.

산책을 나온 한 시민은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헬스장을 못 가서 밖으로 나왔는데 너무 위험하다. 운동하러 갈 곳이 없다. 우리나라가 항상 그랬지만 누구 하나 다쳐야 고쳐줄 건가 싶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천변 도로를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지역 내 여기저기에 유실이 많아 광주천의 점검이 비교적 늦어졌다. 시민들의 불편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니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고 해명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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