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문에 냉전시대 스케일로.."미해군 함정 300척→500척 검토"
미 국방부가 해군의 함정 수를 현재보다 60% 이상 늘린 500척 안팎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이 해군력을 크게 증강하는 상황에서 미국도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추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디펜스 뉴스는 이날 미 국방부가 조만간 발표할 미 해군 미래 보고서에서 함정 수를 480~534척으로 늘리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현재 약 300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고 2030년까지 이를 355척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이에 더해 함정 수를 최대 534척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펜스뉴스는 그러나 언제까지 함정 수를 500척으로 늘리는지에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팀 피에트릭 해군 대변인은 “미래 해군에 대한 보고서는 향후 30년의 선박 건조 계획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디펜스뉴스는 미 국방부는 기본적으로 항공모함을 줄이는 대신, 무인 함정과 잠수함 등을 늘리는 방향으로 해군 전력 재편을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월 미 국방부 산하 비용분석국과 허드슨 연구소가 함께 작성한 문서에도 현재 11척의 항공모함을 9척으로 줄이고 대신 80~90척의 수상전투함을 추가로 건조하는 방안이 담겼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디펜스뉴스는 기사에서 미국이 함정수를 크게 늘리는 목적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는 최근 해군력을 크게 늘리고 있는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중국은 360척의 함정을 보유해 이미 미국(297척)을 넘어섰고, 2030년이면 425척을 보유하게 된다. 미국이 2030년까지 355척으로 늘린다고 하지만, 수적으로는 이미 중국에 뒤지고 있는 것이다.
미 해군이 함정 수를 500척 안팎으로 늘리는 것은 사실상 냉전시절이던 1980년대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미군은 1960년대 800척이 넘는 함정을 보유했지만, 1980년대 500여척으로 줄인 뒤, 1990년대에는 300여척으로 급격하게 줄였다. 2015년에는 271척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미 해군의 증강은 그만큼 외부의 적(敵)에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도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최근 “우리는 내일의 도전과 오늘의 준비태세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함대를 건설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텅 빈 해군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결과를 얻기 위해 함정 건조를 위한 자금을 늘리고,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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