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전 잃은 수해 주민들 일상 되찾아.."정겨운 추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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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택이라도 있어서 아들과 함께 추석을 보낼 수 있겠네요."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공설운동장에 설치된 컨테이너형 임시주택에서 만난 이재민 류명희(62) 씨는 '입주 소감'을 묻자마자 설움이 복받친 듯 눈물부터 흘렸다.
그는 "임시주택이라도 추석에 아들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 음식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니 아들이 좋아하는 갈치조림을 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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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오일장 상인들, '대목장' 신바람
(구례=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임시주택이라도 있어서 아들과 함께 추석을 보낼 수 있겠네요."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공설운동장에 설치된 컨테이너형 임시주택에서 만난 이재민 류명희(62) 씨는 '입주 소감'을 묻자마자 설움이 복받친 듯 눈물부터 흘렸다.
지난달 7∼9일 기록적인 폭우로 보금자리를 잃은 뒤 두 달 가까이 마을 사람들의 집과 이재민 보호소를 전전하다가 겨우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했다.
월세살이하던 류씨는 주택 침수로 가구며 가전이며 모두 다 버려야 했지만, 세입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집주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임시주택마저 받지 못할 뻔했지만, 군청과 면사무소를 찾아가 사정사정한 끝에 겨우 임시주택을 하나 배정받을 수 있었다.
24㎡(7평) 남짓한 컨테이너형 임시주택에는 작은 화장실과 함께 싱크대와 붙박이장, 냉난방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류씨의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가재도구와 옷가지들이 채워지자 삭막했던 임시주택 내부는 그럴싸한 모양새가 갖춰졌다.
류씨가 집 정리를 서둘렀던 건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과 함께 추석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그는 "임시주택이라도 추석에 아들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 음식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니 아들이 좋아하는 갈치조림을 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해를 극복한 구례 오일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대목장이 열렸다.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시장은 언제 수해를 입었냐는 듯 깨끗하게 정비를 마치고 지난 18일부터 문을 열었다.
잘 익은 과일과 신선한 야채, 싱싱한 해산물 등이 추석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가격을 묻고 흥정하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시장 곳곳을 가득 채웠고, 시장 입구에서 뻥튀기 만드는 소리가 축포처럼 들려왔다.
일상을 되찾은 상인들은 밀려드는 손님에 바쁜 손을 놀리며 웃음꽃을 피웠다.
야채를 사면서 조금 더 달라는 손님들의 요구에 한 주먹 가득 야채를 집어 봉투에 넣어주기도 했다.
야채를 파는 임모씨는 "수해가 났을 때만 해도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라도 장사를 할 수 있어 너무 즐겁다"며 "추석이 지나기 전에 시장이 다시 문을 열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빨리 복구되는 데에는 많은 사람이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고마운 마음은 싸고 좋은 물건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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