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정략적 이용 행태"..해수부 공무원 사건에 규탄 확산

나주예 기자 2020. 9. 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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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을 대하는 정부의 대북 저자세에 대해 사회 각계에서 "자국민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라고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4일 만에 2만5000여 명이 서명하는 등 국민 여론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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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대국민 사과 요구 국민청원도 등장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을 대하는 정부의 대북 저자세에 대해 사회 각계에서 “자국민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라고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4일 만에 2만5000여 명이 서명하는 등 국민 여론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2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북한의 진정성 없는 보도문 한 장에 참혹하게 자국민이 살해당한 사건을 유야무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정권과 일부 몰지각한 세력의 행태를 경고한다”고 밝혔다.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화답한 정부의 저자세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정교모는 “대북 소통 창구로 북측에 연락을 취해 자국민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우리 국민을 구하지 않은 정부 당국자들의 책임도 엄중하게 추궁돼야 한다”며 “자국민이 사살당하고 시체가 불태워진 사건을 보고받고도 쉬쉬하며 발표를 늦춘 당국자들에 대한 진실 규명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또한 이날 “정부는 북한의 사과 한마디로 북한에 면죄부를 주면서 가해자인 북한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 생명을 지켜야 하는 정부와 군이 본분을 망각한 채 남북 정부 관계유지에만 연연하는 주객전도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진보 성향 단체도 북한의 민간인 사살을 규탄하며 정부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열린 군대를 위한 시민연대는 지난 26일 “북한 김 위원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의 의사를 표명했으나 사안의 중대성으로 볼 때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 후속대응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며 “북측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국민연합은 지난 25일 “북한군의 민간인 사살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은 대남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합리적인 대응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에는 4일 만에 2만5000여 명이 서명했다. 해당 청원글은 “정치 이념과 국제 정세의 흐름 속에서 저와 저의 가족, 저의 이웃 또한 이렇듯 버려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방부 장관 경질, 종전 선언 철회, 북한에 사과 요구, 수습·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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