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공무원 생존 파악 후 軍 대응 미흡 지적에 "北이 구조하려 했다"

안승진 2020. 9. 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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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이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에 총격을 가하기 전 우리 군이 최소 6시간동안 A씨의 생존 사실을 파악하고서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국방부가 "북한이 상당한 시간 동안 구조 과정으로 보이는 정황을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A씨가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북한 측 수산사업소 선박에 발견된 지난 22일 오전 3시30분쯤부터 북한은 그를 구조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A씨를 놓쳐 2시간가량 그를 찾아 헤매는 등 구조하는 정황이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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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분석하고 상부보고까지도 상당 시간 소요"
북한 해상에서 총격을 맞고 숨진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6일 오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전남 목포항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북한군이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에 총격을 가하기 전 우리 군이 최소 6시간동안 A씨의 생존 사실을 파악하고서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국방부가 “북한이 상당한 시간 동안 구조 과정으로 보이는 정황을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28일 “나중에 상황이 급반전돼 대응에 제한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A씨가 북방한계선(NLL) 북쪽에서 북한 측 수산사업소 선박에 발견된 지난 22일 오전 3시30분쯤부터 북한은 그를 구조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A씨를 놓쳐 2시간가량 그를 찾아 헤매는 등 구조하는 정황이 파악됐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북한이 A씨를 구조하는 것으로 봤지만 그날 오후 9시40분쯤 북한군은 돌연 A씨에 총격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군 당국이 A씨를 NLL 해상에서 발견한 시점에 대해서도 “첩보를 수집하는 말단 실무자가 인지했다”며 “이 첩보가 신빙성 있는 정황으로 확인이 되어 내용을 분석하고, 군 수뇌부까지 보고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정보파악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상부 보고와 국민 발표까지 시간이 걸린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군이 보유한 첩보는 직접 눈으로 볼 수 없고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것”이라며 “마치 눈으로 직접 목격한 그런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27일 이른 아침 연평도 앞바다에서 해군 함정이 해상경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 당국이 파악한 사건 경위와 북한 측 발표 간 차이가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리 정보를 객관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제3자의 입장에서 다시 관련 자료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A씨의 자진 월북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이를 수사하는) 해경의 자료 요구에 대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이 A씨의 월북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첩보 자료 등이 해경 측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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