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죄 난 '계엄문건'..그에 연루됐던 기무사 중령의 죽음

양승식 기자 입력 2020. 9. 28. 18:39 수정 2020. 9. 28. 20: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과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전경. /사진공동취재단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서 일하다 정부의 기무사 해체 결정에 따라 2018년 8월 원래 소속 부대로 복귀했던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특히 이 간부는 ‘기무사 계엄 문건’ 사건에 연루돼 원대 복귀됐다. 당시 군·검 합동수사단은 계엄 문건 사건과 관련해 204명을 조사했지만 단 한 명도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의 모 야산에서 대북정보부대 소속 A 중령이 숨진 채 발견됐다”며 “기무사 출신으로 2년 전 원대 복귀된 인원”이라고 했다. 그는 “A 중령은 기무사 계엄 문건 사건 당시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단순 타이핑을 했다는 이유로 원대 복귀 당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A 중령은 기무사 해체 이후 공군에 복무하다가 이후 국방부 산하 대북정보부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는 A 중령처럼 원대 복귀된 인원들이 부대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말이 나왔다. 군 소식통은 “20년 가까이 기무사 요원으로 활동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일반 부대로 복귀하는 건 직장을 강제로 옮기는 것과 같다”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가 적잖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은 “A 중령의 경우 개인사가 겹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