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년간 소득세 한 푼도 안 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입력 2020. 9. 28. 21:46 수정 2020. 9. 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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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20년치 자료 분석
트럼프 "가짜뉴스" 부인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이 최근 18년 가운데 11년 동안 연방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 2016년과 취임 첫해인 2017년 각각 납부한 소득세는 750달러(약 88만원)에 불과했다. 11월3일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소유한 기업들의 20년치 납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입보다 손실이 크다고 신고해 18년 가운데 11년 동안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750달러의 소득세를 납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첫 2년간 영국과 아일랜드에 있는 골프장 등 사업장에서 받은 금액은 7300만달러(약 857억원)나 된다. 트럼프 대통령 소유 기업들은 2017년 인도에 14만5400달러(약 1억7000만원), 필리핀에 15만6824달러(약 1억8400만원)를 세금으로 내, 미국에서 750달러를 납부한 것과 대비된다고 NYT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였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와 각종 라이선싱·홍보 계약으로 2018년까지 4억2740만달러(약 5022억원)를 벌었으며, 두 채의 건물에 투자해 1억7650만달러(약 2074억원) 수익을 냈다. 이러한 수익과 미국에서 재산 상위 1%에 적용되는 세율만 고려하면 최소 1억달러(약 1175억원)의 소득세를 내야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중반 사업 실패로 10억달러(약 1조1750억원) 손실을 본 것을 근거로 2005년까지 세금을 공제받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운영하는 기업들이 적자를 신고, 셀러브리티로서 벌어들인 수백만달러에 대한 과세를 피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비행기 연료비, 미용실비 7만달러,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메이크업 비용 9만5000달러까지 사업비 지출로 신고해 세금 탕감에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NYT 보도를 두고 “완전한 가짜뉴스”라며 “나는 (연방 소득세를) 많이 냈고, 주 소득세도 많이 냈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납세 기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여년간 연방정부에 개인 세금 수천만달러를 납부했다”고 했지만, NYT는 “개인 세금에는 소득세와 함께 사회보장연금·건강보험금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빌 패스크렐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역겹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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