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까지 38km 어떻게 갔나..'펜더 부이' 뗏목처럼 엮어 탔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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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이 북측의 총격으로 사망한 어업지도 공무원 A씨(47)가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 냈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는다.
해경의 발표를 종합하면 A씨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후 스스로 바다에 뛰어 들어 월북했다가 북측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북측의 총격을 받은 북한 등산곶 해역은 실종지역인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북서 방향으로 약 3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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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류상 자연표류였다면 무궁화10호 남쪽서 발견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해양경찰청이 북측의 총격으로 사망한 어업지도 공무원 A씨(47)가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 냈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는다. 의문의 핵심은 '38㎞나 되는 바닷길을 어떻게 갔을까'라는 것이다.
해양경찰청은 29일 A씨 수사에 대한 중간브리핑을 통해 "A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 내렸다.
해경은 A씨가 북측에 '월북 의사'를 밝혔다는 점과 북측이 A씨의 자세한 신상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또 A씨가 북측에서 발견될 당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들어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해경의 발표를 종합하면 A씨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후 스스로 바다에 뛰어 들어 월북했다가 북측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북측의 총격을 받은 북한 등산곶 해역은 실종지역인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북서 방향으로 약 38㎞ 떨어졌다.
결국 A씨가 자력으로 월북했다는 게 해경의 설명인데, A씨가 어떤 방법으로 바닷길 38㎞를 갔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갖가지 설이 난무하다.
A씨가 무궁화10호에 있는 펜더 부이를 엮어 뗏목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배와 배 사이의 완충역할을 하는 펜더는 특수재질로 만든 사각기둥 모양이다. 펜더는 가로 25㎝, 세로 15㎝의 사각기둥 12개~16개를 묶어 만든다. 이 펜더 2개를 엮으면 사람 1명이 엎드릴 공간이 만들어지고 손과 발을 이용해 바다를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바다에서 조류 등을 뚫고 38㎞나 이동하는 게 가능하냐는 의문은 여전하다. 이 의문은 국방부가 '자진 월북'이라고 발표한 당시부터 지금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A씨가 실종된 21일 오전 2시부터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22일 오후 15시30분까지의 표류예측에서는 자연표류일 경우 실종지점에서 남서방향으로 8㎞ 지점에 도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표류예측으로 볼 때 조류, 조석, 바람 등이 북쪽으로 헤엄치기에 불리한 여건인 셈이다.
해경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이같은 의문을 밝혀줄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무궁화10호에 설치된 CCTV는 A씨가 실종되기 하루 전인 이달 20일 오전 8시2분까지 동영상만 남아 있어 A씨의 마지막 행적은 묘연한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무궁화10호에서는 A씨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무궁화10호에서 당직근무를 서던 지난 21일 오전 1시35분 동료에게 "문서작업을 하러 간다"고 말한 뒤 실종됐다. 동료들이 A씨 실종 신고를 한 시간은 이로부터 10여시간 지난 낮 12시51분이다. 선미 우현에서 A씨의 슬리퍼를 발견하고 나서다.
A씨는 하루 뒤인 이달 22일 오후 3시30분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으며 6시간10분 뒤인 오후 9시40분께 북측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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