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석 밥상에 '추미애 불기소·피격사건' 올리기 안간힘

유경선 기자 2020. 9. 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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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동안 1인 시위 예정..'시신 소각' 고리로 정부비판 강화
'추미애 불기소'도 공세.."추 장관 동영상 연휴 동안 배포 예정"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이 명절을 앞두고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씨(27)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 불기소 처분을 추석 연휴 밥상에 올리기 위해 총력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시작 하루 전인 29일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당 의원들의 1인 시위 등 방법을 통해 공격력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공무원 피격 사건의 경우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은 여야 간 이견 때문에 추석 이후로 논의가 미뤄졌지만, 국민의힘은 '시신 소각' 여부와 정부의 대응 등을 고리로 대북 규탄 및 정부 비판에 당위성을 강화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통지문 내용이 전해진 이후 정부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통지문에서 북한은 시신을 직접 태운 게 아니라 부유물을 태웠을 뿐이며, 상부의 지시 없이 경비정 정장의 결심으로 사살 및 부유물 소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의 기존 발표와 배치되는 부분이고, 국민의힘도 이 부분을 파고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뭐가 그렇게 김정은에게 아쉬운 게 있어서 북한의 아주 못된 행위에 대해 전혀 책임을 추궁하지 않고, 북한에서 보낸 통지문 때문에 다들 감격한 듯이 북한을 오히려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이 매우 분노하리라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보다 소상한 설명을 국민한테 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비대위원장실 앞에서 검찰개혁, 북한 공무원 피격 사건, 추석 등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도 전날(28일)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결과를 이날 발표하면서 숨진 공무원의 시신이 소각됐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시신을 태우는 행위는 이번 사건의 반인륜적 성격에 결정타가 되는 데다, 해당 부분을 대북규탄결의안 내용에서 제외하자고 한 민주당이 북한을 옹호한다는 구도를 만들면서 대여공세의 발판으로도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TF 팀장인 한기호 의원은 "40분 동안 타려면 상당한 양이고, 부유물 하나로는 40분 동안 타지 않는다"면서 "결국 시신과 함께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40분 동안 불꽃이 관측됐다는 것은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이다.

TF는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우리 국민의 시신을 훼손했다는 내용도 재확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방부로부터 '몸에 연유(燃油)를 발랐다'는 내용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국방부가 감청을 통해 (시신을 불태웠다고) 알았다고 우리에게 처음부터 보고를 했는데, 북한이 '태우지 않았다'고 하니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아니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내용을 추석 밥상에 올리기 위해 1인 시위와 동영상 등 방법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추석 연휴에 지역에 가서 북한의 만행과 대통령이 47시간 동안 없어진 문제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홍보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명절 기간 동안 따로 챙길 지역구가 없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들은 청와대 앞을 번갈아가며 지킬 예정이다.

이날은 이용·지성호·조태용·허은아 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앞에서, 유상범·곽상도·정희용·박진 의원도 각자 지역구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밖에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들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1인 시위를 동시에 진행했다. 김 위원장도 "현재 우리가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게 그런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추 장관 아들 서씨의 군복무 시절 병가 특혜 의혹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이 추 장관과 서씨 등 사건 관련자들을 불기소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좌시해선 안 된다'는 당내 분위기가 거세다.

김 위원장은 '특검'을 언급했다. 그는 "어제 서울동부지검의 수사 결과를 보고서 적잖은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개혁을 한다고 지금까지 요란을 부리면서, 결국은 검찰개혁이라는 게 특정 권력을 가진 사람을 '봐주기 수사'하는 게 검찰개혁의 목적 아니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이 문제가 풀어지지 않는 이상 특검 같은 걸 다시 한번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화상 의원총회에서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추석 연휴 시작으로 언론이 조용한 틈을 타서 사건을 털어버리려 한다"며 "이것을 성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전주혜 의원은 "의원실에서 추 장관의 거짓말에 대한 짧은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준비되는 대로 의원들에게 공유해서, 이것을 추석 기간 전파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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