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없는 '코로나 블루'.. 전세계를 감염시킨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2020. 9.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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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라는 단어가 이젠 익숙하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 비크람 파텔 교수는 지난 23일 열린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컨퍼런스(Conference on Coronavirus Disease)'에서 "코로나 유행 전에도 지난 25년 동안 정신 장애 및 중독 위험은 50%가량 증가했다"며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고, 많은 국가에서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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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종식 후, '정신 질환 감염' 대비해야
코로나가 종식 이후에도 인류의 정신 건강 악화는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가 이젠 익숙하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사람을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들, 직장에서 해고당한 회사원들, 영업할 수 없는 소상공인까지… 우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종식되도 사라지지 않을 것"

미국 휴스턴대 심리학과 마이클 볼렌스키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정신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수 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만약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고,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으리란 것이다. 마이클 볼렌스키 교수는 "코로나가 부른 정신 건강 문제는 예방 접종을 하더라도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수 세대동안 겪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16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약물 중독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전·후 이들의 건강 상태와 약물 중독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변화는 알코올, 담배, 전자담배, 대마초 등 중독성이 있는 물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동기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약물 중독 위험성을 높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과 연구(Psychiatry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인류의 정신 건강은 '빨간불', 제2의 팬데믹 막으려면?

문제는 코로나19가 찾아오기 전에도, 이미 인류의 정신 건강 상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 비크람 파텔 교수는 지난 23일 열린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컨퍼런스(Conference on Coronavirus Disease)'에서 "코로나 유행 전에도 지난 25년 동안 정신 장애 및 중독 위험은 50%가량 증가했다"며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고, 많은 국가에서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텔 교수는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을 진단, 약물, 치료 관점에서 보는 것을 넘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넓게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 코로나 확산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 철저한 방역과 치료제 개발도 물론 중요하다. 다만, 정신 질환이 제2의 팬데믹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전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지난 2008년 미국의 경제 위기 이후 자살률이 급증했던 것처럼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현재 보건당국은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운영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진 등 재난대응인력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소진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감염병 스트레스 마음돌봄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을 운영해 심리 안정 콘텐츠도 제공한다. 이와 같은 일시적 프로그램과 더불어 향후 전 국민 대상 정신 건강 현황 조사 등 국가적 차원의 관리 지침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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