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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살하라고요?"..'감청 정보'까지 앞다퉈 생중계

이남호 입력 2020.09.29. 20:00 수정 2020.09.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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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한 매체가 우리 군이 북한 군의 통신을 감청한 내용이라면서 북한의 해군 사령부가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신속하게 반박했는데요.

사실 여부를 떠나서 군의 기밀 정보가 잇따라 유출되고 있는 상황, 이게 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남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군 당국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를 사살하라는 북한군의 명령을 실시간으로 감청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9시, 북한 해군사령부가 현장에 나가있던 대위급 단속정장에 "사살하라"고 명령했고, 정장은 "다시 묻겠습니다.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40분 뒤 "사살했다"는 보고가 윗선에 올라갔다는 대화 내용을 우리 군이 무선 감청했다는 내용입니다.

보도가 삽시간에 퍼지자 국방부는 출입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우리 군이 획득한 첩보 내용 가운데 '사살'을 언급한 내용은 전혀 없고, 따라서 '사살'이라는 내용을 국회 등과 공유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란 겁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군의 보고 내용이라며 외부로 유출된 건 이 뿐만이 아닙니다.

국민의 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북한이 연유를 발라서 시신을 태우라고 했다는 감청 정보를 군이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주호영] "우리 국방부가 특별 정보, 전문용어로 SI라고 합니다. 몸에다가 연유를 바르고..연유를 발라서 태우라고 했다는 것을 우리가 확인했다고 국방부가 이야기하니까"

민홍철 국방위원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군 보고 내용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민홍철] "'어떻게 처리할까요?'보고하는 과정 속에서 갑자기 '사격을 하라' 그래서 고속단정이 와서 사격을 했다고 저는 보고받았다..."

모두 비공개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군이나 정보기관의 비공개 보고를 받기 전 관련 내용을 외부에 절대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씁니다.

누설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확약까지 해야 들을 수 있는 정보를 공개로 또는 비공개로 흘리고 있는 겁니다.

특히 같은 보고를 듣고도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거나 선택적으로 흘리다보니 진실 규명은 커녕 정쟁에 활용되는 양상입니다.

현재 우리 군의 감청부대는 미군과 함께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이나 급변 상황 등을 미리 감지하는 중요 자산인데 이렇게 내용이 유출되면 북한은 즉시 암호체계나 주파수 등을 바꾸기 때문에 최소 수개월은 정보 공백 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북한이 감청 당시) 음어를 사용하고 암호화체계를 건 비화 무전체계를 사용했다면 북한이 감청된 것을 알게 되니까 다음에는 다른 체계로 바꾸려고 하겠죠."

군 관계자는 "국회가 비공개를 전제로 보고한 내용을 부정확하게 외부에 전달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지만 국회를 직접 비판하기도 어렵고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세훈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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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기자 (nam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25699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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