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NG 추진선' 7개월 일찍 수주 따냈지만..한국에 완패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 추진선은 조선업계 기술력의 백미로 불린다. 그만큼 전 세계 조선사들이 LNG 추진선 수주와 건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시스템 반도체', 완성차 업계의 '수소전기차'에 버금가는 신성장동력으로도 꼽힌다.
이런 LNG 추진선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을 따돌리고 세계 최초로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처에 인도했다. 특히 중국은 7개월 먼저 LNG 추진선을 수주했지만 한국의 기술력을 넘지 못하고 아직도 선박 인도를 못하는 상태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5일 1만4800TEU급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8년 4월 싱가포르 EPS사로부터 총 6척의 LNG 추진선을 수주해 현재 건조하고 있다. 이 선박들은 2022년 3분기까지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중국이 이처럼 첫 수주를 따낸 건 중국 업체가 제시한 가격이 한국 조선사 대비 선박 당 1000만~1500만 달러 낮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선박금융지원도 한 몫 했다. 당시 이를 두고 중국 업체들이 기술 경쟁력마저 한국을 따라 잡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까지 인도하기로 예정됐던 중국 선박은 10개월째 납기가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달 시운전을 마치고 인도 계획을 알리자 SCS조선과 CMA-CGM도 9월 중순엔 1호선을 인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가스 엔진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국이 기술 결함을 숨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LNG 추진 엔진을 가동시키기 위해선 탱크에 저장된 천연가스를 기화시킨 후 압력을 높여서 분사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중국은 이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은 LNG 추진선의 핵심 기술인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시스템(FGSS) 등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해외에서 사와야 했는데 이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중국의 인도 지연이 지속되면 나머지 LNG 추진선 8척의 계약도 취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설령 인도되더라도 CMA-CGM에 지불해야 할 중국 측 납기지연금이 상당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는 납기가 제일 중요한데 중국에선 이미 1년가량 납기가 늦어졌다"며 "LNG추진선과 기술이 유사한 LNG운반선 분야에서 한국이 독보적인 만큼 중국이 당분간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한국 조선사의 LNG추진 기술력이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LNG 추진선 시장이 더 커지면 한국 조선사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2세 여동생 임신시킨 형제…석방되자마자 피해자 만났다 - 머니투데이
- "성관계 하면 취직"…WHO 직원들, 콩고에서 여성 수십명 성착취 - 머니투데이
- 밭일하다 성폭행당해 숨진 인도 소녀…계급 낮아 수사 안 한다? - 머니투데이
- 슈퍼주니어 려욱, 7살 연하 아리와 열애 中 - 머니투데이
- "나훈아 형님, 빨리 보고싶습니다"…추석 기다리는 5060 - 머니투데이
- "저금리 시대 끝, '이것' 사라"…40년 만에 찾아온 부자될 기회 - 머니투데이
- "저 차 이상해" '발바닥 수사'에 딱 걸린 범죄…매일 3만보 찍는 사람들 - 머니투데이
- 성희롱 여자 상사, 괴롭히는 남자 상사…'오피스 빌런들' 다 모였다 - 머니투데이
- 유재환, '작곡비 먹튀' 논란에 "고의 아냐"…성희롱 발언엔 침묵 - 머니투데이
- "우리 비쥬도 한 순간에 떠났어요"…집사 울리는 '볼트모트 사료'[영상]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