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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재팬'의 몰락..일본 기업 눈물의 변신

입력 2020. 09. 30. 20:57 수정 2020. 09. 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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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니가 자동차를 만들고, 파나소닉은 집을 짓습니다.

그동안 장인정신만 강조하다 시대의 흐름에 뒤쳐졌던 일본 기업들이 뒤늦게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0년대 파격적인 소형 제품을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소니.

[모리타 아키오 / 소니 창업주 (1980년)]
"이 휴대용 비디오카메라는 진짜 미래의 먹거리입니다."

특히, '워크맨'은 우리 청소년에게 로망이었습니다.

가전 비중이 줄고 있는 소니는 63년 만에 회사 이름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향후 게임과 영화 등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게임 분야에서 영업이익이 68% 급증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전 분야 손실이 여전히 소니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젠 소니의 시가총액은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의 3분의 1수준까지 추락했습니다.

격세지감을 느낀 소니는 올해 초 세계 가전 박람회서 자동차 제품을 깜짝 선보이며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요시다 겐이치로 / 소니 사장]
"이 시제품엔 소니의 다양한 기술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해 말 반도체 사업을 대만기업에 매각해 충격을 줬던 일본의 또 다른 가전 대기업 파나소닉은, 지금은 이처럼 주택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주택사업과 자동차 부품 사업이 이제 파나소닉의 주력이 됐습니다.

샤프는 중국 대만 기업에 넘어갔고, 잇달아 사업을 매각한 도시바는 사실상 해체 수준을 밟고 있습니다.

[히가시리키 노부히로 / 재팬디스플레이 전 CEO (2017년)]
"이번 구조조정이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라 생각하고 확실히 해나가겠습니다."

일본 가전이 몰락한 이유는 뭘까?

완벽주의에 매몰된 일본 가전회사들이 소비자 요구와 시대 변화를 놓쳤다는 진단이 지배적입니다.

장인정신을 앞세워 '잘 만든 제품'에 집중하다 보니 '잘 팔릴 제품'을 놓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구마노 히데오 / 다이이치생명 수석 연구원]
"일본은 국내 내수시장이 큰 것으로 인해, 혁신이 늦어버린, '이노베이션의 딜레마'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우리기업들도 변화와 미래 투자에 뒤쳐진다면 일본 기업들처럼 금세 뒤쳐질 수 있다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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