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추미애·북한 얘기' 자제 좀..싸움 납니다

구단비 기자 2020. 10.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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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30)는 이번 추석엔 코로나19 핑계를 대며 가지 않을 생각이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밥상머리 정치싸움'은 A씨만의 고민은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가족끼리 정치 얘기 좀 안 하면 안 되냐"며 "이번 추석도 그렇고 매번 명절 때마다 스트레스인데 다른 분들은 어떻냐"는 고민글이 올라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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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명절마다 모이면 꼭 정치 얘기를 하니까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저번 설부터는 다른 핑계를 대고 안 내려가고 있어요"

직장인 A씨(30)는 이번 추석엔 코로나19 핑계를 대며 가지 않을 생각이다. 지난 설부터 명절 밥상머리에서 벌어지는 정치 논쟁이 피곤하게 느껴져 차라리 가지 않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9월 28일 "진보고 보수고 관계없이 좋자고 모인 자리에서 목소리 높이며 싸우는 게 매년 반복되니 너무 힘들었다"며 "지난 설엔 회사에 급한 프로젝트가 있다고 핑계를 댔다. 혼자 보내는 명절이 어색하긴 했지만 편하더라"고 털어놨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밥상머리 정치싸움'은 A씨만의 고민은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가족끼리 정치 얘기 좀 안 하면 안 되냐"며 "이번 추석도 그렇고 매번 명절 때마다 스트레스인데 다른 분들은 어떻냐"는 고민글이 올라오곤 한다.

한 누리꾼은 "시부모와 정치 성향이 다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건 당연한데 억지로 강요한다"며 "작정하고 정치토론 벌이다가 시아버지께서 혈압 올라 쓰러질 뻔하셨다"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도 "저도 명절마다 못 들은 척 넘기고 만다" "정치 얘기 진짜 안 했으면 좋겠다" "듣기 힘들어서 중간에 박차고 일어났더니 그 이후로 서운해하더라" 등의 사례를 털어놨다.

이번 추석 밥상머리 정치싸움으로는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공무원 피살' '추미애 아들 황제근무 의혹'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 B씨(27)는 "멀리 친척까지 볼 필요도 없다"며 "벌써 가족끼리도 (북한에게 피살된 공무원의) 월북 여부를 두고 논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실 가까운 친구들끼리도 정치 얘기를 하면 싸우게 되는 것 같다"며 "정치 얘기를 하면 당연히 서로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직장인 C씨(35)는 "저는 특히 외가와 정치적 성향이 달라 고달프다"며 "다른 얘기는 성향이 다 잘 맞는데 정치 얘기만 나오면 핏대 올리며 싸운다. 가만히 들으며 맞장구치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서 그냥 아예 얘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아예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집안도 있었다. 프리랜서인 D씨(31)는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나 싶다"며 "서로 불편할 것이 뻔하니 어른들께서도 서로 피하며 조심하고 있어 다들 암묵적으로 피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나름의 해결책을 갖고 타협한 집안도 있었다. 학생 E씨(24)는 "저희 집안은 진보와 보수가 극명히 나누어져 있다"며 "하지만 서로 단체채팅방에서 정치 기사를 공유하진 않는다. 정치 성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따로 채팅방을 만들어 얘기한다"고 전했다.

명절마다 벌어지는 밥상머리 정치싸움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곧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도 명절마다 지겨운 정치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이를 위해 가족관계 전문가인 윌리엄 도허티 미네소타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극복하기 위한 여러 팁을 제안했다.

윌리엄 교수는 가장 먼저 정치적으로 견해가 다른 사이에선 정치 얘기는 아예 멀리하는 게 낫다고 했다. 또한△지지하는 후보의 성공을 남들 앞에서 자랑하지 말 것 △감정 소모적 무의미한 논쟁은 시작도 하지 말 것 △정치 얘기가 하고 싶다면 견해가 같은 사람들과 할 것 △피할 수 없는 자리라면 "해당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지만 좋은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표한 뒤 자리를 피할 것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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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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